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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 / 스토리·세계관 / 허물을 벗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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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편집이의 제기

"허물을 벗고"는 2016년 11월 16일 공개된 리그 오브 레전드 유니버스 공식 단편 소설로, 부제는 "라일라 하이드"이다[1]. 분량은 약 1310단어이다[1].

이야기는 녹서스의 지배를 받으면서도 고대의 모습을 간직한 해안 도시 우르제리스를 배경으로 한다[1]. 옥상 위에 비스듬히 기댄 리그 오브 레전드카시오페아는 반투명 실크 원피스를 입고 있으며, 엉덩이께부터 물결무늬의 뱀 껍질로 변한 근육질의 꼬리를 가진 모습으로 아래의 붐비는 골목길을 내려다본다[1]. 한때 녹서스 최고의 거물이자 내키는 대로 사람을 죽이며 군대 내 추한 비밀까지 쥐락펴락하던 권력자였던 그녀는, 사막에서 돌아온 이후 괴물로 변한 자신의 모습 때문에 지하에 숨어 지내며 사람들의 눈을 피해 다니는 신세로 전락했다[1].

끓어오르는 사냥 본능을 주체하지 못한 카시오페아는 가족들의 눈을 피해 도시로 나와, 떡 벌어진 어깨에 가죽 갑옷을 입은 취한 병사를 사냥감으로 삼아 추적한다[1]. 요새의 벽과 아치형 지붕을 타고 소리 없이 뒤를 밟은 그녀는 작은 광장에서 병사와 대치하며, 그가 아이들을 죽여 용의 먹이로 팔고 선술집의 세 여성(사멜라, 엘민, 릭스)을 살해한 끔찍한 죄상을 알고 있음을 드러낸다[1]. 카시오페아는 독침을 뱉어 병사를 공격하고, 자신의 정체를 알아본 병사가 비웃자 분노하여 석화의 눈빛으로 그를 돌덩이처럼 굳게 만든 뒤 동상을 산산이 부수어 버린다[1]. 살해를 마친 카시오페아는 예전보다 더 강력해진 자신의 힘을 확인하며 성취감을 느끼고, 다음 사냥감을 찾아 다시 지붕 위로 올라 녹서스의 거리를 내려다본다[1].

줄거리편집이의 제기

이 문단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우르제리스의 밤, 옥상 위의 포식자 [1]

해안 도시 우르제리스는 몇 년 전부터 녹서스의 지배를 받고 있음에도 여전히 변화를 거부한 채 고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1] 카시오페아는 무딘 톱니 모양의 옥상 한쪽에 비스듬히 기댄 채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골목길로 꽉 들어찬 인파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1] 그녀는 반투명 실크 원피스를 입고 시원한 밤공기를 만끽하는 듯 보였으나, 보일 듯 말 듯 하늘거리는 원피스 너머로 엉덩이께부터 물결무늬의 뱀 껍질로 변해 있는 살갗이 드러나 있었다. [1] 고기 굽는 냄새가 옥상까지 퍼져 올라왔지만 수천 명의 사람들이 내뿜는 악취를 숨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 입속의 침에 독이 섞여 들자 혀끝이 따끔거렸고, 카시오페아는 근육질의 꼬리에 힘을 준 후 돌로 만든 조각상을 툭 건드려 단번에 금이 가게 한 뒤 바스러진 돌 조각을 골목길로 내던졌다. [1]

아수라장이 된 골목길 [1]

갑작스러운 돌 세례에 골목길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1] 놀란 쥐들이 달아나고 사람들도 당황해 얼굴을 가린 채 후미진 곳으로 몰리거나 고개를 숙이고 도망쳤다. [1] 선술집 안팎으로는 비틀거리는 군인들이 보였고 거리의 부랑자들은 길모퉁이로 몸을 피했다. [1] 그러나 저 높은 곳에 포식자가 숨어있다는 것을 알아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1]

녹서스의 일인자에서 괴수로 [1]

카시오페아는 기다란 손톱으로 비늘로 뒤덮인 자신의 살갗을 더듬으며 과거를 회상했다. [1] 한때 그녀는 녹서스 최고의 거물이었고 내키는 대로 사람을 죽이는 그녀에게 대적할 자는 없었으며 병사들도 그녀의 앞에서 군대 내 추한 비밀까지 실토해야 했다. [1] 장성들은 내심 지원을 기대하며 그녀가 시키는 대로 움직였다. [1] 하지만 이제 그런 그녀는 어디에도 없다. [1] 더 이상 녹서스는 그녀의 손안에 있지 않으며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1] 괴수의 형상으로 변하고 나서부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운명과 마주해야 했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다니는 신세로 전락했다. [1] 깊게 내쉬는 한숨도 습관이 되었다. [1]

지하 은신처에서 도시로 [1]

사막에서 돌아오고 난 이후 그녀는 지하에 숨어 지냈다. [1] 괴상하게 바뀌어버린 모습에 자기 자신조차 두려움을 느꼈고 빛도 들지 않는 차갑고 눅눅한 곳에서의 생활이 계속되었다. [1] 자신의 모습이 역겨워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고 모두에게 군림하며 당당하게 살아가던 옛 시절이 사무치게 그리웠다. [1] 그러던 어느 날 끓어오르는 사냥 본능을 주체하지 못한 카시오페아는 가족들의 눈을 피해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도시로 나왔다. [1]

사냥감, 취한 병사 [1]

어둠이 내린 저녁, 떡 벌어진 어깨에 가죽 갑옷을 입은 병사 하나가 선술집을 나서고 있었다. [1] 이미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취기가 오른 듯 보였지만 손에는 술병이 들려 있었다. [1] 카시오페아는 정신이 번쩍 들며 그가 바로 그토록 기다리던 사냥감임을 직감했다. [1] 요새의 벽과 아치형 지붕을 타고 소리 없이 그의 뒤를 밟았고 병사가 작은 광장 안으로 들어가자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판단했다. [1] 카시오페아는 바로 옆 건물 지붕으로 미끄러지듯 올라가 포식자의 맹렬한 눈빛으로 내려다보았다. [1]

광장에서의 대치 [1]

병사가 있는 쪽으로 카시오페아의 그림자가 드리우자 병사가 뒤를 돌아보았다. [1] 취기가 올라 제정신이 아닌 듯 보였고 "거기 있는 거 다 알아! 빨리 나와!"라고 소리쳤다. [1] 카시오페아는 꼬리를 실룩거리며 두 개로 갈라진 혀를 내밀고 깊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기를 반복했다. [1] 병사가 "얼굴 보고 정식으로 붙자고! 무슨 짐승마냥 뒤에 숨었다가 몰래 들이받으면 재미없어!"라고 도발하자 카시오페아는 쉬익 쉬익 소리를 내며 분을 삭였다. [1] 병사가 위를 올려다보자 그녀는 정원 반대편으로 스르르 넘어가 그의 머리 위에 멈춰 섰고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게 했다. [1]

심리전과 추적 [1]

카시오페아가 "스스로 짐승보다 낫다고 생각하나 봐? 그렇지?"라고 묻자 병사는 고개를 돌리며 목소리 출처를 두리번거렸다. [1] "빨리도 건너갔군."이라며 애써 태연한 척했으나 떨리는 목소리에서 긴장감이 드러났다. [1] 카시오페아가 "짐승만도 못한 녀석 같으니."라고 받아치자 병사는 불길한 기운을 감지하고 이곳을 빠져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1] 눈에 보이는 문마다 주먹으로 내리쳤지만 어느 하나 열리지 않았다. [1] 병사가 기어코 칼을 뽑아 달려들었으나 어디로 휘둘러야 할지 알 수 없었고 "나와 대적하기 싫은 게로군. 너보다 훨씬 끔찍한 적수도 나한테는 맥을 못 추고 나가떨어졌어! 알아?"라며 허세를 부렸다. [1]

죄목의 폭로와 독침 공격 [1]

카시오페아는 "비단 적수만이 아니었지. 네가 저지른 그 끔찍한 짓들을 난 모조리 알고 있어. 술에 취해 밤거리를 헤매는 순진한 모습? 그게 네 전부가 아니잖아? 다 알고 있어!"라고 악에 받친 듯 외쳤다. [1] 병사가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몸을 돌리자 카시오페아는 그를 향해 퉤 하고 고약한 독침을 뱉어냈다. [1] 동전만 한 작은 불구멍이 병사의 갑옷을 뚫고 타들어 갔고 병사는 "아아악!" 하며 고통 속에 몸부림쳤다. [1] 재빠른 공격이 성공하자 카시오페아는 뿌듯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고 고통의 신음 소리에 박자를 맞출 기색이었다. [1]

희생자들의 이름 [1]

가까스로 몸을 일으킨 병사가 맥없이 칼을 휘두르며 "대체 누구야! 나한테 왜 이러는 거지?"라고 물었다. [1] 카시오페아는 "널 계속 지켜보고 있었지. 네가 누군지,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다 알고 있어."라고 대답했다. [1] 병사가 "내가 뭘 하든 너랑 무슨 상관인데!"라고 반문하자 카시오페아는 "아이들을 죽여서 용의 먹이로 쓴다고? 꽤 돈이 되는 장사라지?"라고 되물었다. [1] 병사가 옆 건물로 달려가 창틀을 내리찍으며 열려 애썼으나 굳게 닫힌 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1] 카시오페아는 "그뿐만이 아니지. 선술집에 있던 세 명의 아가씨, 사멜라, 엘민, 릭스. 이들 모두 어제 강변에서 발견됐어. 하나같이 얼굴도 제대로 알아볼 수 없는 흉측한 모습으로 말이야."라고 말하며 이들 대신 복수라도 하듯 날카로운 발톱으로 병사에게 고통의 심판을 내리는 상상을 하며 묘한 쾌감을 느꼈다. [1]

정체 드러내기 [1]

병사가 "그림자와는 대적할 수가 없지. 어서 나와!"라고 결투를 준비하며 외치자 카시오페아는 "좋아."라고 대답하고 순식간에 정원 안으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1] 드디어 그녀의 모습이 온전히 드러났고 병사보다 훨씬 큰 키에 체구도 비할 바가 아니었다. [1] 병사는 일순간 죽을 것 같은 공포에 휩싸여 온몸이 덜덜 떨렸고 카시오페아는 매섭게 눈을 흘겼다. [1] 병사가 "으악! 괴…괴물이다!"라고 외치자 카시오페아는 "괴물이라... 그보다 더한 말도 들었는데 뭐."라고 혼자 중얼거렸다. [1]

제압과 석화 [1]

카시오페아는 재빨리 왼쪽으로 빠져 병사의 다리를 자신의 꼬리로 후려쳐 주저앉게 한 뒤 날쌔게 꼬리를 들어 올려 병사의 가슴팍을 둘둘 감아 지그시 눌렀다. [1] 쿵쾅쿵쾅 심장 소리가 점점 더 크게 들려오자 조금씩 강도를 높였고 ‘으드득.’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1] 더 세게 눌러 완전히 없애버리고 싶은 욕구가 솟구쳤지만 거기서 멈췄고 슬며시 손에 힘을 풀었다. [1] 병사는 겨우 정신을 차려 거의 기다시피 칼 쪽으로 향했고 카시오페아는 가소롭다는 듯 지켜보았다. [1]

과거의 인연과 도발 [1]

카시오페아가 병사의 주위를 빙빙 돌자 그녀와 시선이 마주친 병사는 뭔가 기억이 났다는 듯 뚫어져라 쳐다보며 "그래… 기억난다. 카시오페아! 그런 꼴을 하고 있다니!"라고 다소 놀랍다는 듯 말했다. [1] 병사는 칼에 의지한 채 가까스로 몸을 지탱하며 "녹서스의 더럽고 추악한 곳들만 돌아다니며 나 같은 취객을 잡아다 본때를 보여주는 거. 이게 네 일인가 보지? 그 위대하신 카시오페아가 이렇게 추락해버릴 줄 누가 알았겠어. 안 그래?"라고 비꼬았다. [1] 순간 기분이 확 상한 카시오페아는 누런 액체가 뚝뚝 흘러내리는 송곳니를 드러내 보이며 쉬익 쉬익 성난 소리를 내뿜었다. [1]

석화의 저주와 최후 [1]

카시오페아는 병사의 두 눈을 향해 강한 빛을 발사했다. [1] 모든 것이 일시 정지된 듯 그의 두 눈이 얼어붙었고 "이야아아아아!" 괴성을 질르며 속에 있는 모든 분노를 쏟아냈다. [1] 괴수처럼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 일순간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 비참한 처지, 실패로 끝나버린 불같은 야망이 쓰디쓴 원한으로 사무쳐 켜켜이 쌓여 있었다. [1] 한바탕 퍼붓고 나자 묵은 감정이 일순간 기쁨으로 승화되는 것처럼 느껴졌고 마치 공중에 붕 떠 있는 듯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1] 그녀의 두 눈에서 타들어 갈 듯 이글거리는 강한 빛이 뿜어져 나왔고 병사의 두 눈은 잿빛으로 굳어지며 몸도 점점 뻣뻣해졌다. [1] 카시오페아의 저주가 먹혀들기 시작한 것이다. [1] 병사의 온몸은 순식간에 돌덩이처럼 굳어버렸고 "끄아아악!" 그의 마지막 절규가 울려 퍼졌다. [1]

동상 파괴와 승리 [1]

카시오페아는 완전히 굳어버린 병사의 곁으로 스르륵 다가가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1] 매끈하고 따뜻했던 병사의 피부는 마치 가뭄에 바싹 말라 갈라진 강바닥처럼 처참하게 변해 있었다. [1] "한때는 사람들을 조종하고 매수도 하며 살살 구슬려서 내가 원하는 걸 손에 넣었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이젠 원하는 게 있으면 그 즉시 내 것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게 되었어!"라고 말하며 오히려 예전보다 더 강력해진 자신의 힘을 과시했다. [1] 그녀는 꼬리를 앞으로 홱 잡아당겨 병사의 동상을 바닥에 내리쳤고 동상은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산산이 부서졌다. [1] 돌무더기 속으로 매캐한 먼지가 흩날리자 카시오페아의 얼굴에 승리의 미소가 번졌다. [1]

다음 사냥감을 향해 [1]

해냈다는 성취감에 그녀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다. [1] 한때 녹서스를 장악했던 일인자의 인생은 분명 끝났지만 그녀의 핏속에는 여전히 무한한 괴력이 흐르고 있었고 카시오페아 자신이 그것을 똑똑히 느끼고 있었다. [1] 스르륵 미끄러지듯 그녀는 다시 지붕 위로 올랐다. [1] 다음 상대로 누구를 선택할지 수많은 후보가 그녀의 머릿속을 스쳤고 오늘보다 더 흥미진진한 대결을 기대하며 다시 녹서스의 거리를 내려다보았다. [1]

등장인물편집이의 제기

  • 리그 오브 레전드카시오페아: 녹서스의 지배를 받는 해안 도시 우르제리스의 옥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사냥감을 찾는 포식자. 반투명 실크 원피스를 입었으며 엉덩이께부터 물결무늬 뱀 껍질로 변한 살갗과 근육질 꼬리, 기다란 손톱, 갈라진 혀, 독침, 석화시키는 눈빛을 지님. 한때 녹서스 최고의 거물로 군림하며 병사와 장성들을 조종했으나, 슈리마 사막에서 돌아온 뒤 괴물로 변해 지하에 숨어 지내다 사냥 본능을 억누르지 못해 거리로 나옴. 취한 병사를 추적해 그의 죄(아이들을 죽여 용의 먹이로 팔고, 사멜라·엘민·릭스 세 여성을 살해함)를 밝히고 독침과 꼬리 공격, 석화 저주로 살해한 뒤 동상을 부숨. 과거의 권력을 잃었으나 새로운 괴력을 얻었음을 깨닫고 다음 사냥감을 물색함 [1]
  • 병사(이름 불명): 떡 벌어진 어깨에 가죽 갑옷을 입고 술병을 든 채 선술집을 나서던 녹서스 병사. 만취 상태였으나 칼을 뽑아 저항하려 함. 카시오페아의 추적과 도발에 공포를 느끼며 도망치려 했으나 문이 열리지 않자 대결함. 카시오페아의 정체를 알아보고 과거 녹서스의 권력자였던 그녀를 조롱함. 독침에 맞고 꼬리에 다리가 부러지고 가슴이 압착된 뒤 석화 저주로 온몸이 돌처럼 굳어 사망. 동상은 카시오페아에 의해 산산조각 남 [1]
  • 사멜라: 강변에서 얼굴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시신으로 발견된 선술집 여성 중 한 명. 병사가 살해한 피해자임 [1]
  • 엘민: 강변에서 얼굴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시신으로 발견된 선술집 여성 중 한 명. 병사가 살해한 피해자임 [1]
  • 릭스: 강변에서 얼굴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시신으로 발견된 선술집 여성 중 한 명. 병사가 살해한 피해자임 [1]

배경·설정편집이의 제기

우르제리스

해안 도시 우르제리스는 몇 년 전부터 녹서스의 지배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변화를 거부한 채 고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1].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골목길은 사람들로 꽉 들어차 있으며, 고기 굽는 냄새와 수천 명의 사람들이 내뿜는 악취가 뒤섞여 있다[1]. 선술집 안팎으로는 비틀거리며 웅성대는 군인들의 모습도 보이고, 거리의 부랑자들이 길모퉁이 쪽으로 몸을 피하는 등 혼잡한 분위기다[1].

카시오페아의 변신과 은신 생활

카시오페아는 반투명 실크 원피스를 입은 채 옥상에 비스듬히 기댄 모습으로 등장한다[1]. 부드러운 살갗은 엉덩이께부터 물결무늬의 뱀 껍질로 변해 있으며, 근육질의 꼬리를 가지고 있다[1]. 입속의 침에 독이 섞여 들면 혀끝이 따끔거리고, 두 개로 갈라진 혀를 내밀어 공기를 맛본다[1]. 기다란 손톱으로 비늘로 뒤덮인 자신의 살갗을 더듬으며, 돌로 만든 조각상을 툭 건드려 단번에 금이 가게 하고 바스러진 돌 조각을 골목길로 내던질 정도의 괴력을 지녔다[1].

한때 그녀는 녹서스 최고의 거물로, 내키는 대로 사람을 죽이는 그녀에게 대적할 자가 없었으며 병사들도 그녀의 앞에서 아무것도 숨길 수 없어 군대 내 추한 비밀까지 실토하곤 했다[1]. 장성들은 내심 지원을 기대하며 그녀가 시키는 대로 움직였다[1]. 하지만 괴수의 형상으로 변하고 나서부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운명과 마주해야 했으며, 이제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다니는 신세로 전락했다[1]. 사막에서 돌아오고 난 이후 지하에 숨어 지냈으며, 빛도 들지 않는 차갑고 눅눅한 곳에서의 생활이 계속되었다[1]. 괴상하게 바뀌어버린 모습에 자기 자신조차 두려움을 느끼고, 자신의 모습이 역겨워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으며, 모두에게 군림하며 당당하게 살아가던 옛 시절을 사무치게 그리워했다[1].

사냥 본능과 첫 사냥

끓어오르는 사냥 본능을 주체하지 못한 카시오페아는 가족들의 눈을 피해 도시로 나왔다[1]. 어둠이 내린 저녁, 떡 벌어진 어깨에 가죽 갑옷을 입은 병사 하나가 선술집을 나서고 있었으며, 이미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취기가 오른 듯 보였지만 손에는 술병이 들려 있었다[1]. 카시오페아는 요새의 벽과 아치형 지붕을 타고 스르륵 소리 없이 그의 뒤를 밟았다[1]. 병사가 작은 광장 안으로 들어가자 카시오페아는 바로 옆 건물 지붕으로 미끄러지듯 올라갔고, 포식자의 맹렬한 눈빛으로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압도했다[1].

카시오페아의 그림자가 병사에게 드리워지자 병사가 뒤를 돌아보며 "거기 있는 거 다 알아! 빨리 나와!"라고 소리쳤다[1]. 카시오페아는 꼬리를 실룩거리며 "후우우우" 깊게 들이쉬고 내쉬기를 반복했고, 병사가 "얼굴 보고 정식으로 붙자고! 무슨 짐승마냥 뒤에 숨었다가 몰래 들이받으면 재미없어!"라고 도발하자 쉬익 쉬익 소리를 내며 분을 삭였다[1]. 병사가 위를 올려다보자 정원 반대편으로 스르르 넘어가 그의 머리 위에 멈춰 섰고,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게 했다[1].

"스스로 짐승보다 낫다고 생각하나 봐? 그렇지?"라고 물으며, 병사가 "빨리도 건너갔군"이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자 "짐승만도 못한 녀석 같으니"라고 받아쳤다[1]. 병사가 뭔가 불길한 기운을 감지하고 눈에 보이는 문마다 돌아다니며 주먹으로 내리쳤지만 어느 하나 쉬이 열리지 않았다[1]. 병사가 기어코 칼을 뽑아 달려들었으나 어디로 휘둘러야 할 지 알 수 없었고, "나와 대적하기 싫은 게로군. 너보다 훨씬 끔찍한 적수도 나한테는 맥을 못 추고 나가떨어졌어! 알아?"라고 짐짓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1].

카시오페아는 "비단 적수만이 아니었지. 네가 저지른 그 끔찍한 짓들을 난 모조리 알고 있어. 술에 취해 밤거리를 헤매는 순진한 모습? 그게 네 전부가 아니잖아? 다 알고 있어!"라고 악에 받친 듯 외쳤다[1]. 병사가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몸을 돌리자 카시오페아는 그를 향해 퉤 하고 고약한 독침을 뱉어냈고, 동전만 한 작은 불구멍이 병사의 갑옷을 뚫고 타들어 갔다[1]. 재빠른 공격이 단번에 성공하자 카시오페아는 뿌듯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고, 고통의 신음 소리에 박자라도 맞출 기색이었다[1].

가까스로 몸을 일으킨 병사가 맥없이 칼을 휘두르며 "대체 누구야! 나한테 왜 이러는 거지?"라고 묻자, 카시오페아는 "널 계속 지켜보고 있었지. 네가 누군지,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다 알고 있어"라고 대답했다[1]. 병사가 "내가 뭘 하든 너랑 무슨 상관인데!"라고 소리치자 "아이들을 죽여서 용의 먹이로 쓴다고? 꽤 돈이 되는 장사라지?"라고 되물었다[1]. 병사가 바로 옆 건물로 달려가 창틀을 내리찍으며 어떻게든 열어보려 애를 썼지만 굳게 닫힌 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1]. 카시오페아는 "그뿐만이 아니지. 선술집에 있던 세 명의 아가씨, 사멜라, 엘민, 릭스. 이들 모두 어제 강변에서 발견됐어. 하나같이 얼굴도 제대로 알아볼 수 없는 흉측한 모습으로 말이야"라고 말하며, 이들 대신 복수라도 하듯 날카로운 발톱으로 병사에게 고통의 심판을 내리는 끔찍한 상상을 하며 묘한 쾌감을 느꼈다[1].

병사가 "그림자와는 대적할 수가 없지. 어서 나와!"라고 결투를 준비하며 외치자 카시오페아는 "좋아"라고 대답하고 순식간에 정원 안으로 미끄러져 내려갔다[1]. 드디어 그녀의 모습이 온전히 드러났는데, 병사보다 훨씬 큰 키에 체구도 비할 바가 아니었다[1]. 병사는 일순간 죽을 것 같은 공포에 휩싸여 온몸이 덜덜 떨렸고, 카시오페아는 병사를 향해 매섭게 눈을 흘겼다[1]. 병사가 "으악! 괴…괴물이다!"라고 소리치자 카시오페아는 "괴물이라... 그보다 더한 말도 들었는데 뭐"라고 혼자 중얼거렸다[1].

카시오페아는 재빨리 왼쪽으로 빠져서 병사의 다리를 자신의 꼬리로 후려쳐 맥없이 주저앉게 만들었고, 날쌔게 꼬리를 들어 올려 병사의 가슴팍을 둘둘 감아 지그시 눌렀다[1]. 쿵쾅쿵쾅 그의 심장 소리가 점점 더 크게 들려오자 조금씩 강도를 높였고, '으드득'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들렸다[1]. 더 세게 눌러 완전히 없애버리고 싶은 욕구가 솟구쳤지만 거기서 멈췄고, 슬며시 손에 힘을 풀었다[1]. 병사는 겨우 정신을 차려 거의 기다시피 칼 쪽으로 향했고, 카시오페아는 그저 가소롭다는 듯 병사를 지켜보았다[1].

카시오페아가 병사의 주위를 빙빙 돌자 그녀와 시선이 마주친 병사는 뭔가 기억이 났다는 듯 카시오페아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그래… 기억난다. 카시오페아! 그런 꼴을 하고 있다니!"라고 다소 놀랍다는 듯 말했다[1]. 병사는 칼에 의지한 채 가까스로 몸을 지탱하며 "녹서스의 더럽고 추악한 곳들만 돌아다니며 나 같은 취객을 잡아다 본때를 보여주는 거. 이게 네 일인가 보지? 그 위대하신 카시오페아가 이렇게 추락해버릴 줄 누가 알았겠어. 안 그래?"라고 비꼬듯 말했다[1].

순간 기분이 확 상한 카시오페아는 누런 액체가 뚝뚝 흘러내리는 송곳니를 드러내 보이며 쉬익 쉬익 성난 소리를 내뿜었다[1]. 카시오페아는 병사의 두 눈을 향해 강한 빛을 발사했고, 모든 것이 일시 정지된 듯 그의 두 눈이 얼어붙었다[1]. "이야아아아아!" 괴성을 질르며 속에 있는 모든 분노를 쏟아냈는데, 괴수처럼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 일순간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 비참한 처지, 실패로 끝나버린 불같은 야망이 쓰디쓴 원한으로 사무쳐 켜켜이 쌓여 있었음을 토해냈다[1].

그렇게 한바탕 퍼붓고 나자 그간의 묵은 감정이 일순간 기쁨으로 승화되는 것처럼 느껴졌고, 마치 공중에 붕 떠 있는 듯, 현실로 느껴지지 않았으며, 그 누구도 함부로 대적할 수 없었던 카시오페아,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1]. 그녀의 두 눈에서 타들어 갈 듯 이글거리는 강한 빛이 뿜어져 나왔고, 양손을 꽉 움켜쥔 병사는 극도의 공포에 휩싸인 듯 보였다[1]. 병사의 두 눈은 잿빛으로 굳어져 갔고, 몸도 점점 뻣뻣해졌으며, 카시오페아의 저주가 먹혀들기 시작했다[1]. 병사의 온몸은 순식간에 돌덩이처럼 굳어버렸고, "끄아아악!" 그의 마지막 절규가 울려 퍼졌다[1].

카시오페아는 완전히 굳어버린 병사의 곁으로 스르륵 다가가 그의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1]. 매끈하고 따뜻했던 병사의 피부는 마치 가뭄에 바싹 말라 갈라진 강바닥처럼 처참하게 변해 있었다[1]. "한때는 사람들을 조종하고 매수도 하며 살살 구슬려서 내가 원하는 걸 손에 넣었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이젠 원하는 게 있으면 그 즉시 내 것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게 되었어!"라고 오히려 예전보다 더 강력해진 자신의 힘을 과시하듯 말했다[1].

그녀는 꼬리를 앞으로 홱 잡아당겨 병사의 동상을 바닥에 내리쳤고, 동상은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산산이 부서졌다[1]. 돌무더기 속으로 매캐한 먼지가 흩날리자 카시오페아의 얼굴에 승리의 미소가 번졌다[1]. 해냈다는 성취감에 그녀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고, 한때 녹서스를 장악했던 일인자의 인생은 분명 끝났지만 그녀의 핏속에는 여전히 무한한 괴력이 흐르고 있었으며, 무엇보다 카시오페아 자신이 그것을 똑똑히 느끼고 있었다[1]. 스르륵 미끄러지듯 그녀는 다시 지붕 위로 올라 다음 상대로 누구를 선택할지 수많은 후보가 그녀의 머릿속을 스쳤고, 오늘보다 더 흥미진진한 대결을 기대하며 다시 녹서스의 거리를 내려다보았다[1].

기타편집이의 제기

  • 공개일: 2016-11-16 [1]
  • 분량: 약 1310단어 [1]
  • 부제: 라일라 하이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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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개
1League of Legends 유니버스 공식 단편 · 허물을 벗고 ↗https://universe.leagueoflegends.com/ko_KR/story/cassiopeia-color-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