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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단

개요

융단(絨緞, 문화어: 주단) 또는 양탄자(洋毯子), 카펫(carpet), 러그(rug)는 양털 등을 표면에 보풀이 인 것같이 짠 두꺼운 직물로, 바닥에 깔거나 벽에 걸어 실내를 장식하는 용도로 쓰인다[1][2]. 위키데이터에서는 '바닥 깔개(floor covering), 러그(rug)'의 하위 개념으로 분류된다[1]. 영어권에서는 카펫과 러그를 혼용하지만, 일반적으로 카펫은 벽에서 벽까지 고정해 까는 큰 바닥재를, 러그는 이동 가능한 작은 깔개를 뜻한다[3].

역사

기원과 초기 유물

매듭 파일 카펫은 카스피해 연안(이란 북부) 또는 아르메니아 고원에서 기원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양과 염소의 털을 깎아 실을 뽑아 짜는 기술은 기원전 7천 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3].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파일 카펫은 '파지리크 카펫(Pazyryk carpet)'으로, 기원전 5~4세기 것으로 시베리아 알타이 산맥의 파지리크 고분에서 1949년 세르게이 이바노비치 루덴코(Sergei Ivanovich Rudenko)에 의해 발굴되었다[3]. 크기는 200 cm × 183 cm이며 그리핀 문양 테두리를 두른 화려한 색채를 지녔다[3]. 많은 문화권이 기원을 주장하지만, 전문가 다수는 아르메니아 기원으로 보며 아르메니아 이중 매듭으로 짜였고 붉은 실은 아르메니아 연지벌레(cochineal)로 염색되었다[3]. 고대 역사가 헤로도토스도 기원전 5세기 캅카스 주민들이 퇴색하지 않는 아름다운 양탄자를 짰다고 기록했다[3].

지역별 발달

#### 페르시아·오리엔탈 카펫

손으로 매듭 짓는 방식은 오리엔탈 러그와 카펫에서 가장 널리 쓰이며, 카슈미르 카펫도 수공 매듭 제품이다[3]. 대칭 매듭(터키·기오르데스 매듭)과 비대칭 매듭(페르시아·세나 매듭)이 두 주류를 이룬다[3]. 현대 수공 매듭 카펫 생산 중심지는 파키스탄의 라호르·페샤와르, 인도의 카슈미르·미르자푸르·바도히, 이란의 타브리즈, 아프가니스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터키, 북아프리카, 네팔, 스페인, 투르크메니스탄, 티베트 등이다[3].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카펫이 문화적 중요성이 커 국기 호이스트 쪽 세로 붉은 줄에 카펫 문양(굴 gul) 다섯 개를 넣었다[3]. 카슈미르와 바도히는 실크나 양모 수공 매듭 카펫으로 유명하다[3].

#### 아프가니스탄

최근 아프간 카펫 수요가 급증했으나, 많은 제조업체가 타국 명의로 제품을 내놓는다[3]. 아프간 난민이 파키스탄·이란에 거주하며 제작하기도 한다[3]. 유명한 아프간 러그로는 헤라트 지역에서 짜는 신단드(Shindand) 또는 아드라스칸(Adraskan)이 있으며, 투르크멘·카자흐·발루치·우즈베크 부족의 전통 문양을 정교하게 구현한다[3].

#### 유럽

유럽에서는 파일 소재로 전통적으로 양모를 썼으나, 20세기 들어 폴리프로필렌·나일론·폴리에스터 등 합성 섬유가 저렴한 대안으로 쓰이기 시작했다[3]. 19세기부터 벽에서 벽까지 고정하는 피티드 카펫(fitted carpet) 생산 경향이 강해졌다[3]. 유럽식 평직 카펫으로는 베네치안, 더치, 다마스크, 리스트, 헤어클로스, 잉그레인(이중직·삼중직) 등이 있다[3].

어원

영어 'carpet'은 13세기 후반 '거친 천' 뜻으로 처음 쓰였고, 14세기 중반에는 '식탁보, 침대보'를 뜻했다[3]. 고대 프랑스어 carpite('무늬 놓인 두꺼운 천, 카펫'), 중세 라틴어 또는 고대 이탈리아어 carpita('두꺼운 양모 천')를 거쳐 라틴어 carpere('빗질하다, 뽑다')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있다[3]. 라틴어 'carpet'은 13세기 피렌체인들이 중세 아르메니아어 կարպետ(karpet)에서 들여왔다[3]. 15세기 들어 의미가 '바닥 깔개'로 이동했다[3]. 'rug'는 1550년대 '거친 직물' 뜻으로 등장했으며, 고대 노르드어 rogg('덥수룩한 털뭉치'), 원시 게르만어 rawwa에서 온 스칸디나비아계 어휘다[3]. 의미가 '덮개, 감싸개'(1590년대) → '바닥 매트'(1808년)로 변했다[3].

기능과 사용법 개요

실내 장식·쾌적성

카펫은 실내를 편안하고 호화로운 분위기로 연출하며, 피부 촉감이 부드러워 걷고 앉기 좋다[2]. 방음·보온 효과가 뛰어나 타일·석재 바닥재보다 열·소음 차단에 유리하다[3]. 쿠션감이 있어 무릎 꿇거나 앉을 때 편안하다[3].

깔기 방식

한국 실내 장식 관행에서는 네 가지 깔기 방식을 구분한다[2].

#### 전체깔기

방 전체를 한 장의 바닥재처럼 까는 방식이다[2]. 호화로운 분위기와 높은 보온·방음 효과를 내지만, 한번 시공하면 교체하기 어려워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2].

#### 중앙깔기

바닥 가장자리를 30 cm 정도 남기고 중앙에 까는 방식으로, 무늬 있는 카펫을 쓰며 한식 주택에 알맞다[2]. 사각형·원형·타원형이 있으나, 전체깔기보다 방이 좁아 보여 작은 방에는 부적합하다[2].

#### 부분깔기

피아노 앞, 소파 다리 밑, 화장대 앞, 현관 입구 등 필요한 부분에만 까는 방식이다[2]. 색과 무늬로 각 실의 개성을 살릴 수 있다[2].

#### 겹쳐깔기

전체깔기 위에 작은 카펫을 한 장 더 까는 방식으로, 호화롭고 화려한 분위기를 낸다[2]. 바탕은 무늬 없는 것, 위쪽은 밝은 색 무늬 있는 것을 쓴다[2].

손질·관리

평소에는 가볍게 먼지를 털고, 주 1회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제거한다[2]. 대청소 시 부분깔기·중앙깔기 제품은 걷어내어 털고 반나절 말린다[2]. 전체깔기 제품은 세탁 전문점에 맡기는 것이 좋다[2].

생태계·커뮤니티

제조 공법

카펫은 다양한 공법으로 생산된다[3].

#### 직조(Woven)

직물 직조기와 유사한 직기에서 짜며, 파일은 컷 파일(플러시) 또는 루프 파일(버버) 형태다[3]. 두 방식을 결합한 컷앤드루프도 있다[3]. 다양한 색사를 써서 복잡한 무늬를 구현 가능하나, 제조 속도가 느려 고가 제품군에 속한다[3]. 터키·이란·인도·파키스탄·중동 지역이 직조 카펫으로 유명하다[3].

#### 평직(Flatweave)

경사(세로)와 위사(가로)를 맞물려 짜며 파일 없이 평평하다[3]. 오리엔탈 평직으로는 킬림(kilim), 수마크(soumak), 평직, 태피스트리 직조가 있고, 유럽식으로는 앞서 언급한 베네치안·더치·다마스크·리스트·헤어클로스·잉그레인 등이 있다[3].

#### 매듭(Knotted)

구조 위사에 보충 위사를 번갈아 배치해 직각으로 파일(냅)을 형성하고, 세 가지 매듭 유형 중 하나로 경사에 고정한다[3]. 1970년대 유행한 샤그 카펫이 대표적이다[3]. 수공 매듭은 오리엔탈 러그·카펫에서 주류이며, 수직·수평 직기 모두 쓰인다[3]. 여러 직공이 한 카펫을 공동 작업하며, 한 줄 매듭을 마치고 자른 뒤 위사 1~4줄로 고정한다[3].

#### 터프팅(Tufted)

터프팅 건으로 파일사를 뒷받침 천에 주입한 뒤, 1차 백킹에 제2 백킹(헤시안 직물 또는 합성 대체재)을 접착해 안정성을 확보한다[3]. 파일을 깎아 다양한 질감을 내며, 현재 전 세계 가정용 바닥재 카펫의 가장 흔한 제조 방식이다[3].

#### 후킹(Hooked)

울·면 등 천 조각을 튼튼한 직물(마포 등) 망 사이로 당겨 고리를 만드는 수공예 방식이다[3]. 현재는 주로 공예품으로 제작된다[3].

#### 자수(Embroidery)

직기 없이 베이스 천(주로 리넨)에 스티치를 놓아 무늬를 만든다[3]. 텐트 스티치·크로스 스티치가 흔히 쓰인다[3]. 전통적으로 왕실·귀족 여성이 가정에서 만들었으나, 16세기 강철 바늘 보급과 리넨 직조 발전으로 상업 생산도 생겼다[3].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도 열성적인 자수 애호가였다[3]. 16세기 디자인은 덩굴·지역 꽃·동물 문장·가문 문양을 담았고,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에는 입체적 꽃무늬가 유행했다[3]. 1804년 독일에서 베를린 울 워크(Berlin wool work)라 불리는 타일 카펫 도안이 나와 1830년대 영국에서 대유행했다[3].

#### 니들 펠트(Needle felt)

가시·갈퀴 바늘로 합성 섬유를 얽히고 펠트화해 매우 내구성 강한 카펫을 만든다[3]. 호텔·식당 등 통행량이 많은 상업 공간에 주로 쓰인다[3].

원료 섬유

카펫은 다양한 천연·합성 섬유를 단독 또는 혼방해 만든다[3]. 내구성·외관·제조 용이성·비용을 고려해 선택한다[3]. 상업 시장 기준 나일론(폴리아마이드)과 폴리프로필렌이 약 90%를 차지한다[3].

#### 나일론(Nylon)

20세기부터 가장 흔한 카펫 소재로, 나일론 6과 나일론 6-6 모두 쓰인다[3]. 용액 염색·전사 염색·프린트 모두 가능하며 내마모성이 우수하다[3]. 석유 기반이라 유가 변동에 가격이 연동된다[3]. 염색 부위(dye site) 탓에 오염에 취약해 방오 가공이 필수적이다[3].

####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

폴리에틸렌보다 단단하면서 저렴해 카펫사에 널리 쓰인다[3]. 염색 어렵고 울·나일론보다 내마모성 낮으나, 버버 카펫 제작에 흔히 쓰인다[3]. 큰 고리 버버는 가정용 경량 용도에 적합하나 금방 납작해지는 경향이 있고, 작은 고리 버버가 더 탄력 있다[3]. 상업용 레벨 루프·컷 파일은 내구성이 좋아 사무실 등 보행량 많은 곳에 적합하다[3]. 방오성은 좋으나 유성 오염에는 약하고, 한번 오염되면 세척이 어렵다[3]. 실외 잔디 카펫도 주로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든다[3].

#### 울·울 혼방(Wool and wool-blends)

내구성 우수, 염색 용이, 비교적 풍부한 천연 소재다[3]. 나일론 등 합성 섬유와 혼방하면 내구성이 더 높아지며, 현대 카펫 생산에 광범위하게 쓰인다[3]. 가장 흔한 혼방 비율은 울 80% : 합성 20%로 '80/20'이라 부른다[3]. 가격이 비싸 시장 점유율은 소폭에 그친다[3].

#### 폴리에스터(Polyester)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를 방적·필라멘트 형태로 쓴다[3]. 2000년대 초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경쟁력이 커졌다[3]. 소수성이라 본질적으로 방오성이 있으나 유성 오염에 약하고 때타기 쉽다[3]. 나일론처럼 후염·용액염색 가능하나, 눌림·납작해짐 경향이 있어 중저가 제품에 주로 쓰인다[3].

#### PTT(폴리트리메틸렌 테레프탈레이트)

PET 변종으로 소로나(Sorona), 3GT(듀폰), 코테라(셸) 등의 상품명이 있다[3]. 1941년 특허되었으나 1990년대 셸 케미컬즈가 저가 고품질 1,3-프로판디올(PDO) 생산법을 개발하면서 상용화되었다[3]. 듀폰은 옥수수 시럽에서 1,3-프로판디올을 만드는 생물 공정으로 재생 가능 원료 비중을 높인 소로나 폴리에스터 섬유를 상용화했다[3]. 나일론에 버금가는 탄력성을 지닌다[3].

#### 아크릴(Acrylic)

듀폰이 1941년 처음 개발했으나 여러 개량을 거쳤다[3]. 초기에는 필링(pilling) 현상이 심했으나 신형 아크릴로 완화되었다[3]. 염색은 어렵지만 견뢰도·세탁성·울 같은 감촉이 좋아 러그 소재로 적합하다[3].

규격·시공

미국에서는 폭 12 ft(3.7 m) 또는 15 ft(4.6 m), 유럽에서는 4 m(13 ft) 또는 5 m(16 ft) 폭으로 흔히 생산된다[3]. 벽에서 벽까지 까려면 서로 다른 폭을 심 테이프로 잇거나 꿰맨 뒤, 쿠션 언더레이(패드) 위에 못·택 스트립(영국 그리퍼 로드)·접착제·장식용 금속 계단 막대 등으로 고정한다[3].

사용 사례·작품

자료에 구체적인 작품명이나 설치 사례는 제시되지 않았으나, 파지리크 카펫·아프간 신단드/아드라스칸·카슈미르·바도히 수공 매듭 카펫·투르크메니스탄 국기 문양·빅토리아 시대 자수 카펫·베를린 울 워크 타일 카펫 등이 역사적·문화적 사례로 언급된다[3].

평가

자료는 카펫의 장점(보온·방음·쿠션·장식성·다양한 가격대)과 단점(전체깔기 시 교체 난이도, 중앙깔기 시 공간 축소감, 나일론·폴리프로필렌·폴리에스터 등 합성 섬유의 오염·마모 특성, 울의 고가, 아크릴 필링 등)을 기술적 사실 위주로 서술하며, 특정 이해관계자의 주관적 평가는 담고 있지 않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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