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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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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편집이의 제기

문법상(文法相, grammatical aspect)은 사태의 시간적 구조를 나타내는 문법 범주이다. 동사가 나타내는 사건이나 상태 내부의 시간적 구성을 화자가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표시하는 범주로, 관점상(觀點相, viewpoint aspect) 또는 동작상(動作相)이라고도 부른다. 문법상은 어휘상(lexical aspect, Aktionsart)과 함께 상(aspect)을 이룬다. 시제(tense)가 발화 시점을 기준으로 사태의 발생 시점을 위치시키는 데 반해, 문법상은 사태 내부의 시간적 흐름—지속, 완료, 반복, 습관 등—을 어떻게 포착할지를 다룬다. [1][2][3]

역사·유래편집이의 제기

문법상의 개념은 고대 인도 언어학자 야스카(Yaska, 기원전 7세기경)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야스카는 과정을 나타내는 동작(bhāva)과 완결된 전체로 간주되는 동작(mūrta)을 구별했는데, 이는 오늘날 비완망상(imperfective)과 완망상(perfective)의 구분에 해당한다. 그리스와 라틴어 문법학자들도 상에 관심을 보였으나, 현대 서구 문법 전통에 상의 개념이 본격적으로 들어온 것은 19세기 슬라브어 연구를 통해서였다. 옥스퍼드 영어사전(OED)에 'aspect'라는 용어가 기록된 가장 이른 시기는 1853년이다. [3]

작동 방식과 유형편집이의 제기

완망상과 비완망상의 대립

문법상의 가장 기본적인 대립은 완망상(完望相, perfective)과 비완망상(非完望相, imperfective)이다. 완망상은 사태를 분석 불가능한 단일한 전체로 파악하며, 사태의 내부 구조를 고려하지 않고 외부에서 조망한다. 비완망상은 사태 내부에서 그 구조를 조망하며, 지속·진행·반복·습관 등 사태의 내부 국면을 드러낸다. [2][3]

완망상의 하위 유형

완망상은 다시 완성상(完成相, completive), 결과상(結果相, resultative), 완료상(完了相, perfect)으로 세분된다.

  • 완성상: 사태가 완전히 끝났음을 나타낸다. '철수가 밥 한 그릇을 다 먹어 버렸다'와 같이 '완전히, 완벽히' 류의 부사가 수식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2]
  • 결과상: 사태 완료 이후의 결과 상태가 지속됨을 기술한다. '어느 남자가 죽어 있다'처럼 결과 상태의 지속을 강조하며, 결과지속상·지속상이라고도 한다. 완료상의 하위 범주로 보기도 하고 독립된 범주로 보기도 한다. [2]
  • 완료상: 사태가 기준시(reference time)보다 앞서 발생했고, 그 기준시에서의 상황에 관여함을 나타낸다. 선행상(先行相, anterior)이라고도 하며, 과거 사태가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는 '현재관여성(現在關與性, present relevance)'을 내포한다. [2][3]

비완망상의 하위 유형

비완망상은 습관상(習慣相, habitual), 연속상(連續相, continuous) 등으로 나뉜다.

  • 습관상: 사태의 반복적·규칙적 발생을 기술한다. 본질적으로 반복성(iterativity)을 띠나, 단순 반복을 나타내는 반복상(反復相, iterative)과 구별된다. '철수는 일어서서 기침을 다섯 번 했다'는 반복상이다. 빈번상(頻繁相, frequentative)은 습관상 의미에 더해 매우 빈번한 발생을 강조한다. 영어 'used to' 구성은 습관상 표지로 쓰인다. [2][3]
  • 연속상: 사태의 지속을 나타내며, 진행상(進行相, progressive)과 비진행상(非進行相, nonprogressive)으로 갈린다. 진행상은 상태성이 없는 사태의 지속을, 비진행상은 그 밖의 연속상을 가리킨다. [2]

완료상과 예정상의 대립

완망상·비완망상 대립과는 별개로, 완료상(perfect)과 예정상(豫定相, prospective)의 대립을 설정하기도 한다. 완료상이 과거 사태와 이후 상태의 관계를 나타낸다면, 예정상은 어떤 시점의 상태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사태의 관계를 나타낸다. 영어에서는 'be going to', 'be about to', 'be on the point of' 등으로, 한국어에서는 보조용언 구성 '-려 하다'로 표현된다. [2]

다른 문법 범주와의 관계

#### 시제

문법상과 시제는 모두 시간 관련 범주이나, 문법상은 사태 내적 시간을, 시제는 사태 외적 시간(발화 시점 대비 발생 시점)을 다룬다. 문법상이 발달한 언어는 시제가 덜 발달하는 경향이 있고, 그 반대도 성립한다. 둘 다 없는 언어도 존재한다. 과거 시제와 완망상은 여러 차이를 보인다: 과거 시제는 미완료상 표지와 공기 가능하나 완망상은 불가능; 과거 시제는 반드시 형태가 있어야 하나 완망상은 영형태 표지 가능; 상태동사와 결합 시 완망상은 현재 시제 의미 가능하나 과거 시제는 불가능; 완망상은 미래 의미도 나타낼 수 있으나 과거 시제는 조건문 외에는 불가능. [2][3]

#### 어휘상

문법상과 어휘상은 독립적이지만 해석상 밀접하게 의존한다. 동사의 어휘상(상황유형)에 따라 동일한 문법상 표지가 다른 의미로 읽힌다. 예: '걷다'(행위동사)는 '-고 있다'와 결합해 진행상, '쥐다'(순간동사)는 같은 구성으로 완료상·결과상, '깜빡이다'(결과 없는 순간동사)는 반복 시 진행상 해석 가능. 부사어('천천히' 등)로 사태 시폭을 조절하면 해석이 달라지기도 한다. [2][3]

문법화 경로

완망상 범주의 범언어적 문법화 경로와 비완망상 범주의 범언어적 문법화 경로가 각각 제시되어 있다(자료에 구체적 경로도는 생략). [2]

사례편집이의 제기

한국어

한국어에서 가장 두드러진 문법상은 진행상과 완료상이다.

  • 진행상: 보조용언 구성 '-고 있다', '-아/어 오다', '-아/어 가다', 부사형 어미 '-(으)며', 의존명사 구성 '-는 중이다' 등으로 표현된다. [2]
  • 완료상: 선어말어미 '-았/었-', 보조용언 구성 '-어 있다', '-고 있다' 등으로 표현된다. '-어 있다'는 결과 지속 의미(결과상)를 강조한다. 착용동사+'-고 있다'는 진행상·결과상 양쪽 해석 가능. [2]
  • '-느-'와 '-더-': 현대 한국어 관형사형에서 각각 현재 시제 미완망상, 과거 시제 미완망상 의미로 계열 관계를 보이나 종결형에서는 그렇지 않다. 중세 한국어에서는 관형사형·종결형 모두 계열 관계였으나, 근대 한국어에 과거 시제 선어말어미 '-았/었-'이 생기면서 기능부담량이 줄어들어 현대에는 '-느-'가 무표적, '-더-'가 인식 양태로 의미 변화. [2]

슬라브어

러시아어 등 슬라브어는 문법상이 고도로 발달했다. 완망상 동사와 비완망상 동사가 어휘적으로 대립하는 쌍을 이룬다. 예: 러시아어에서 완망상·비완망상 동사 쌍이 체계적으로 대립. [2][3]

영어

영어는 슬라브어만큼 문법상이 발달하지 않았으며, 진행상과 완료상이 대표적이다.

  • 진행상: 'be동사+현재분사' 구성으로 표현. [2][3]
  • 완료상: 'have+과거분사' 구성이 전형적 완료상 의미. 'be동사+과거분사'는 결과상 의미로 해석됨. [2][3]
  • 시제와의 결합: 영어는 시제와 형상상 분리되어 있으나, 완료상·진행상 등이 완망상/비완망상 대립과 정확히 대응하지는 않는다. 과거 시제에서 'I went, I used to go, I was going, I had gone', 현재 시제에서 'I lose, I am losing, I have lost, I have been losing, I am going to lose' 등 다양한 상적 구분이 동일 시제 내에서 공존. [3]

중국어(만다린)

시제 표지가 없는 대신 상 표지가 풍부하다. '-le(了)' 완망상, '-zhe(着)' 지속 상태, 'zài-(在)' 진행, '-guò(过)' 경험상 등 상 표지가 동사에 부착되며, 부사어도 상 표시에 쓰인다. 사건 시점은 이 상 표지들과 선택적 부사어를 통해 추론된다. [3]

힌디어

상 표지가 시제·서법 표지와 명시적으로 분리된다. 주변어적(periphrastic) 동사 형태는 두 요소로 구성: 첫째 요소가 상 표지, 둘째 요소(보조동사)가 시제·서법 표지. [3]

아랍어

문어 아랍어(알푸스하)는 두 가지 상-시제 형태를 가진다: 완료(과거)와 미완료(비과거). 과거 동사는 과거 완료 사건을 나타내나 현재 상태와의 관계는 말하지 않는다(그리스 아오리스트와 유사). 미완료 동사는 현재·미래 사건을 나타내며 불완결성을 내포. 현대 아랍어 방언(이집트·레반트 등)에서는 접두사 'bi-'가 진행·연속·습관상을 명시적으로 표시. [3]

기타 언어

  • 그리스어(고대): 아오리스트(aorist)가 직설법에서는 과거 시제 기능을 하나 접속법·희망법에서는 '즉각적' 상을 전달. 완료(perfect)는 모든 법에서 결과 상태를 나타내는 상 표지. 예: ὁράω(본다) → εἶδον(보았다, 아오리스트) → οἶδα(안다, 완료=본 상태에 있음). [3]
  • 터키어: 'Görmüş bulunuyorum/durumdayım'(본 상태에 있다) 구조에서 'görmüş'(본)가 상적 의미, 'bulunuyorum/durumdayım'(상태에 있다)가 보조. [3]
  • 수어(미국 수어): 중국어와 마찬가지로 상 구분이 풍부하나 시제는 선택적 시간 지시어로만 표시. [3]
  • 크이체어(과테말라): 굴절 접두사 'k-'(미완료), 'x-'(완료)로 상 표시. [3]

규제·논란·평가편집이의 제기

용어 혼란

'완료상(perfect)'과 '완망상(perfective)', '불완료상(imperfect)'과 '비완망상(imperfective)'은 의미가 다르며, 언어에 따라 동사 형태의 통상적 명칭이 실제 상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예: 영어·독일어 완료 시제(perfect tense)는 형태가 평행하나 상이 항상 동일하지 않아 의미가 다를 수 있다. [3]

시제와의 혼동

문법상과 시제는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자주 혼동된다. 시제는 '언제(when)'를, 문법상은 '어떻게(how)'를 다룬다. 게르만어군에서는 상과 시제가 형태론적으로 융합되어 있으며, 영어조차 엄밀히 분리되지 않는다(예: 'Have you eaten?' vs 'Did you eat?' 교체). [3]

상 표지의 다기능성

동일한 형태가 언어 내에서도 문맥에 따라 다른 상적 의미로 기능할 수 있다. 한국어 '-고 있다'가 진행상·완료상·결과상을 겸하는 것, 영어 'have+과거분사'가 완료상 외에 결과상 의미로도 쓰이는 것 등이 예이다. [2][3]

어휘상과의 경계

문법상(관점상)과 어휘상(상황상, Aktionsart)의 구분이 이론적 쟁점이다. 어휘상은 동사·동사구의 고유 속성(상태, 활동, 성취, 성취점, 순간 등)으로 형식적으로 표지되지 않으나, 문법상 표지의 해석을 제약한다. 목적어텔리시티(telicity)와 지속성(duration)이 어휘상의 주요 인자. [3]

범언어적 다양성

언어마다 상 체계가 상이하며, 어떤 언어(표준 독일어 등)는 문법적 상 구분을 거의 하지 않는다. 상 표지가 굴절·파생 접사·보조동사·부사·통사 구성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실현된다. 슬라브어처럼 어휘적 대립으로, 영어처럼 보조동사로, 중국어처럼 상 표지 입자로, 힌디어처럼 상·시제 표지 분리 방식으로 구현된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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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3개
1Wikidata ↗https://www.wikidata.org/wiki/Q208084
2위키백과 (한국어) · 문법상 ↗https://ko.wikipedia.org/wiki/%EB%AC%B8%EB%B2%95%EC%83%81
3위키백과 (영어) · Grammatical aspect ↗https://en.wikipedia.org/wiki/Grammatical_asp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