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편집이의 제기
모닥불(bonfire)은 장작, 나뭇가지, 검불 등 땔감을 모아 쌓아 놓고 피우는 크고 통제된 야외 불을 뜻한다[1][2]. 영어권에서는 'bonfire'로 표기하며, 쓰레기 소각이나 종교적 축제의 일부로 활용되기도 한다[3]. 양초를 켜는 촛불과 비교하면 규모와 목적에서 미묘한 차이가 있다[2].
역사·유래편집이의 제기
어원
'bonfire'라는 단어는 15세기 후반 문헌에서 처음 확인된다. 《Catholicon Anglicum》에서는 'banefyre'로, 존 미르크(John Mirk)의 《Book of Festivals》에서는 성 요한 전야 축제에서 쓰이는 불을 'clene bones & no wode & that is callid a bone fyre'(뼈만 있고 나무는 없으며, 이를 '본 파이어'라 부른다)라고 기록했다. 이에 따라 'bone'(뼈)과 'fire'(불)의 합성어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3]. 1755년 새뮤얼 존슨의 사전에서는 'bon'을 프랑스어 'bon'(좋은)으로 잘못 분석하기도 했다[3].
유럽 지역 전통
유럽 대륙 여러 지역에서 6월 23일(세례자 요한 축일)이나 부활절 전 토요일 밤에 모닥불을 피우는 관습이 전해진다. 발푸르기스의 밤(중부·북유럽), 스페인 성 요한 축일 전야, 스웨덴 발푸르기스 밤(4월 마지막 날), 핀란드·노르웨이 하지 전야와 부활절 등이 대표적이다[3].
알프스·중부 유럽에서는 재의 수요일 다음 주일(펑켄존탁, 사순 제1주일)에 봄맞이 모닥불 전통이 널리 퍼져 있다. 스위스 취리히의 제칠로이텐(Sechseläuten)에서 '겨허 인형'을 태우는 행사(1902년 시작)도 이 알레만 전통에서 영감을 받았다. 오스트리아의 '오스터포이어'(부활절 불) 관습은 널리 퍼져 있으나, 일부 도시·지구·국가에서는 연간 PM10 미세먼지 배출 정점을 억제하기 위해 규제한다. 6월 21일 저녁에는 '존벤트포이어'(하지 불)를 피우기도 한다[3].
1988년부터 8월 중 하루 알프스 산악 지대에서 '알프스의 불(Feuer in den Alpen)'을 밝혀 산악 지역의 지속 가능한 개발을 호소한다[3].
체코에서는 4월 30일~5월 1일 밤 '마녀 태우기(마녀 불태우기, 필립과 야코프의 밤, 발푸르기스 밤, 벨테인)' 축제가 열린다. 달이 춘분과 하지 사이 정중앙에 가장 가까울 때 만월이 뜨는 시기로 여겨졌으며, 이날 마녀들이 안식일에 날아간다는 믿음에서 높은 곳에 불을 피워 마녀를 쫓고, 불을 뛰어넘어 젊음과 다산을 기원했다. 재는 작물 수확을 돕는 특별한 힘이 있다고 여겨 소를 재 위를 지나게 하기도 했다[3].
호주
호주에서는 화재 위험 때문에 따뜻한 달에는 모닥불이 드물게 허용된다. 주·도시·지방정부·토지 유형별로 법령이 다르다. 캔버라 도심에서는 국왕 공식 생일 전후로 소방 당국에 신고하면 허용되나, 그 외 기간은 금지된다. 캠프파이어나 야외 바비큐 같은 소규모 불은 화재 제한 기간 외에는 보통 허용된다. 퀸즐랜드주 킬라니(Killarney) 마을에서는 연례 모닥불 밤 행사를 열어 수익금을 마을 양로원 지원에 쓴다[3].
캐나다
영국·아일랜드와 역사적 연관이 깊은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에서는 가이 포크스 나이트 등 모닥불 밤 행사가 많은 소규모 농촌 공동체의 결속 계기가 된다. 퀘벡주에서는 6월 24일 성 장 밥티스트 날(Saint-Jean-Baptiste Day)에 모닥불을 피운다[3].
프랑스
프랑스에서는 하지 후 첫 토요일(6월 24일경) '생장 축제(Fête de la Saint-Jean)'에 모닥불을 피워 세례자 요한을 기린다. 본래 이교도의 하지·한여름 축제였으나 기독교화되면서 가톨릭 축제로 변모했다[3].
인도
인도 펀자브에서는 1월 둘째 주(마그 달) 로리(Lohri) 축제 때 모닥불 주변에 모여 땅콩과 과자를 먹으며 동지를 축하한다. 공동 토지에서 피우며, 최근 결혼이나 출산이 있으면 집 밖에서 모닥불을 피워 축하한다. 아삼주에서는 1월 중순 수확기 끝을 알리는 보갈리 비후(Bhogali Bihu)를, 남인도(안드라프라데시, 타밀나두, 뭄바이)에서는 마르칼리 마지막 날이자 퐁갈 농사 축제 첫날인 보기 축제(Bhogi Festival)에 집안 불필요한 물건을 모닥불에 태운다. 비자야다샤미 10일 동안은 라바나·쿰바카르나·메그나드 인형을 석양에 태우며, 홀리 날 모닥불은 홀리카 악마의 상징적 소멸을 뜻한다[3].
이란
차하르샨베 수리(Chaharshanbe Suri)는 페르시아인·쿠르드인 등 여러 민족이 누루즈 직전 마지막 수요일 전야에 벌이는 불 뛰어넘기 축제다. '수리'는 페르시아어 '수르'(빛) 또는 '소르흐'(붉은색)에서 유래해 불 자체나 뛰어넘은 뒤 얻는 붉은 기색(건강·숙성)을 가리킨다. 기원전 1700년경 초기 조로아스터교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고대 축제로 '불의 축제'라 불리며 누루즈의 전주곡 구실을 한다[3].
저녁에 거리 곳곳에 모닥불을 피우고 '자르디예 만 아즈 토, 소르히예 토 아즈 만'(내 노란 빛은 너에게, 너의 붉은 빛은 나에게)이라 노래하며 뛰어넘는다. 이는 정화 의식으로, 창백함·병·고민을 불에 주고 따뜻함·에너지·붉은 기색을 받는다는 뜻이다. 조로아스터교적 의미가 있으며 이란·이란계 민족의 문화 축제로 기능한다[3].
이날 특제 아질(Ajil, 견과·베리 혼합)을 만들고, 변장하고 문을 두드려 아질을 받는 관습(트릭 오어 트릿 유사)과 물동이를 받는 풍습도 있다. 고대 페르시아인은 연말 마지막 5일을 '하마스파트마에다야'(파르바르디간, 포르디간)라 불러 모든 영혼의 의무 잔치로 지냈다. 파라바르(수호천사·죽은 자의 영)가 귀환한다고 믿었으며, 일곱 아메샤 스펜타(haft-sin, 일곱 S)로 대변되는 이 영들을 극진히 대접하고 새벽에 작별 인사를 했다. 불과 인간의 창조를 기리는 축제와 겹쳤으며, 사산조 시대에는 '소 판지'(작은 5일)와 '대 판지'(큰 5일)로 나뉘었다. 점차 소 판지는 아이들과 죄 없이 죽은 자의 영혼, 대 판지는 모든 영혼의 것으로 믿어졌다[3].
이라크
이라크 아시리아 기독교인은 십자가 축일(Feast of the Cross)에 모닥불을 피운다. 모닥불 외에도 각 가정이 전통적으로 집 지붕에 불을 켜 매달아 둔다[3].
아일랜드
아일랜드 전역에서 10월 31일 할로윈·사윈(Samhain)에 모닥불을 피운다. 4월 30일(특히 리머릭) 벨테인(Bealtaine) 축제와 6월 23일 성 요한 전야(특히 코크주, '본나 나이트'라 부름) 하지 전야에도 피운다[3].
북아일랜드에서는 10월 31일 할로윈과 매년 7월 11일(1690년 7월 12일 보인 강 전투 윌리엄파 승리 기념) 개신교 공동체가 모닥불을 피우며 '일레븐스 나이트(Eleventh night)'라 부른다. 가톨릭 공동체도 1972년부터 8월 9일 수용소 정책 항의·추모 차원에서 모닥불을 피운다[3].
이스라엘
이스라엘에서는 라그 바오메르(Lag BaOmer) 전야에 모닥불을 피워 미슈나 현자 라비 시몬 바르 요하이(Rabbi Shimon Bar Yochai)를 기린다. 전승에 따르면 그가 라그 바오메르에 사망했으며, 카발라 서적 《조하르(Zohar, '빛나는 것')》를 지었다고 전해져 불을 밝히는 관습이 생겼다. 주된 행사는 북부 메론 산 라비 시몬 무덤에서 열리나 전국 공터에서 모닥불을 피운다. 현대 유대교 전통에서는 바르 코크바 반란(132~135년, 로마 제국 대항)과 연결해 유대인의 투쟁 정신을 상징하는 날로 널리 기념한다. 라그 바오메르가 다가오면 아이들이 나무 판자, 낡은 문 등 나무 재료를 모으고, 당일 밤 가족·친구가 모여 동틀 때까지 불을 지킨다[3].
이탈리아
이탈리아 북동부에서는 공현절 전야(1월 5일) '파네빈(Panevin, 빵과 포도주)', '포게라(Foghera)', '피냐룰(Pignarûl)' 축제가 열린다. 낡은 옷을 입힌 짚 인형 마녀를 모닥불에 태워 재로 만드는데, 마녀는 과거를 상징하고 연기가 향하는 방향으로 새해 길흉을 점친다[3].
북이탈리아 '라 베키아(La vecchia, 노파)'는 위커맨형 모닥불 인형으로, 마을 축제 때 해마다 태운다. 페데리코 펠리니 영화 《아마르코르드(Amarcord)》에 묘사된 대로 사순절 중반 목요일에 태울 때는 이교-기독교적 함의를 띤다[3].
토스카나 남부 아바디아 산 살바토레(Abadia San Salvatore) 마을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높이 7m까지 닿는 '피아콜레(fiaccole)' 모닥불을 자정 미사 대기 인파를 데우며 태우는 천년 전통이 이어진다[3].
남이탈리아에서는 전통적으로 1월 16~17일 밤(해가 가장 길고 어두운 밤으로 여김)에 모닥불을 피우며, 성 안토니오 대수도자(Anthony the Great) 숭배와 연결된다[3].
일본
일본 교토에서는 매년 8월 16일 '고잔 노 오쿠리비(Gozan no Okuribi, 五山送り火)'라는 불교 모닥불 행사가 열려 오본(O-Bon) 시즌의 끝을 알린다[3].
룩셈부르크
룩셈부르크 레미히(Remich) 마을에서는 사순절 전 카니발(룩셈부르크어 '푀젠트 카르네발(Fuesend Karneval)') 3일 축제 마지막에 '부어그브레넨(Buergbrennen)' 모닥불을 피워 겨울의 끝을 알린다. 룩셈부르크 전역 여러 마을에서도 같은 시기 하루 저녁 행사로 치른다[3].
네팔
네팔에서는 모닥불이 캠프파이어와 거의 동의어로 쓰인다. 겨울철 호텔·리조트·주거지·사유지에서 흔히 피운다. 시바라트리(Siva ratri) 저녁(음력 기준, 주로 2월)에도 모닥불을 피운다[3].
북유럽 국가
아이슬란드에서는 새해 전야와 1월 6일(아이슬란드 성탄 시즌 마지막 날)에 모닥불 전통이 있다. 노르웨이·덴마크에서는 6월 23일 욘속(Jonsok) 또는 성 한스 전야(St Hansaften, 세례자 요한 탄생일 전야)에 대형 모닥불을 피우며, 스칸디나비아 여러 전통처럼 이교도 하지 전야 기원으로 본다. 스웨덴에서는 4월 30일 발푸르기스 밤에 모닥불을 태우며, 핀란드·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서는 하지 전야에 대형 모닥불을 피운다[3].
리투아니아
리투아니아에서는 하지 축제 중 성 요한 전야(라소스, Rasos, 이슬 축일)에 모닥불을 피운다. 마녀와 악령을 쫓기 위해 불을 피우기도 한다[3].
폴란드
폴란드에서는 성 베드로·성 바오로 축일, 성령 강림일, 성 요한 밤(6월 23/24일)에 '소봇키(sobótki)', '오그니에 시비에토야네(ognie świętojańskie, 실레지아·마워폴스카·포트카르파치에)', '팔리노카(palinocka, 바르미아·마주리·카슈비)', '노크 쿠파와(Noc Kupały, 마조프셰·포들라시에)' 등 다양한 이름으로 모닥불을 열정적으로 피운다[3].
고대 관습에 따라 6월 23~24일 수많은 폴란드인이 산 강, 비스와 강, 오데르 강변에 모여 운세를 점쳤으며, 성 요한 전야에 불을 뛰어넘으면 건강해진다고 믿었다. 청년들의 불 뛰어넘기(소봇카)는 먼 고대에서 유래한 관습으로, 1584년 사망한 얀 코하노프스키(Jan Kochanowski)도 옛 전통 노래에서 언급했다. 바로(Varro)와 오비디우스(Ovid)는 4월 20일 로마 건국 기념일 팔릴리아(Palilia) 축제에서 젊은 로마인들이 불타는 건초 더미를 뛰어넘었다고 기록했는데, 현대 이탈리아에서도 '사바티나(Sabatina)'란 이름으로 이어지나 교황 세르기오 3세가 금지하기도 했다[3].
루마니아
루마니아 아르제슈(Argeș) 현에서는 10월 25일 밤마다 다키아족 시대부터 전해진다는 전통으로 모닥불을 피운다. 신의 몸을 닮은 큰 나무를 태우며, 멀리서 보이도록 높은 봉우리에서 행한다[3].
슬라브 유럽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슬로베니아에서는 5월 1일 노동절 전야, 부활절 전야(성 토요일) 이른 아침에 '부즈멘카(vuzmenka)' 또는 '바즈멘카(vazmenka)'라 부르는 모닥불을 피운다. 어근 '바잠(Vazam)'은 세르보크로아티아어로 부활절을 뜻하며, 불태움은 예수 부활을 상징한다. 도시에서 먼 마을에서는 지금도 활발히 이어지며, 청년과 아이들이 평지에 모여 포도밭·과수원 가지치기 나무 등을 모아 모닥불을 만든다. 성 게오르기오스 축일 전야(크로아티아 4월 24일, '유리예보(Jurjevo)')에도 모닥불을 피운다[3].
작동 방식과 유형편집이의 제기
자료에 따르면 모닥불은 땔감(장작, 나뭇가지, 검불 등)을 쌓아 놓고 점화하여 통제된 상태로 유지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1][2]. 규모와 목적에 따라 캠프파이어 같은 소규모 야영용 불부터, 축제·의례·시위·공동체 결속용 대형 모닥불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2][3]. 일부 지역(오스트리아, 호주)에서는 대기 오염이나 산불 위험 때문에 법적 규제 대상이 된다[3].
사례편집이의 제기
자료에 등장하는 구체적 행사·축제 사례로는 스위스 취리히 제칠로이텐(겨울 인형 태우기), 체코 '마녀 태우기', 호주 퀸즐랜드 킬라니 연례 모닥불 밤, 캐나다 뉴펀들랜드 가이 포크스 나이트·퀘벡 성 장 밥티스트 날, 프랑스 생장 축제, 인도 로리·보갈리 비후·보기 축제·비자야다샤미·홀리, 이란 차하르샨베 수리, 이라크 아시리아 십자가 축일, 아일랜드 할로윈·벨테인·성 요한 전야·일레븐스 나이트·수용소 항의 모닥불, 이스라엘 라그 바오메르, 이탈리아 파네빈·라 베키아·피아콜레·성 안토니오 축일, 일본 고잔 노 오쿠리비, 룩셈부르크 부어그브레넨, 네팔 시바라트리, 북유럽 하지·발푸르기스·새해 전야 모닥불, 리투아니아 라소스, 폴란드 소봇키·오그니에 시비에토야네·팔리노카·노크 쿠파와, 루마니아 아르제슈 10월 25일 모닥불, 슬라브 유럽 노동절 전야·부활절 전야·성 게오르기오스 전야 모닥불 등이 있다[3].
규제·논란·평가편집이의 제기
오스트리아에서는 부활절 모닥불(오스터포이어)이 널리 행해지나, 일부 도시·지구·국가에서 연간 PM10 미세먼지 배출 정점을 억제하기 위해 규제한다[3]. 호주에서는 화재 위험으로 따뜻한 달에는 모닥불을 드물게 허용하며, 주·도시·지방정부·토지 유형별로 법령이 달라 도심에서는 특정 기간(캔버라 국왕 공식 생일 전후) 외에는 금지된다[3]. 이탈리아 북부에서는 사바티나(불 뛰어넘기) 관습이 교황 세르기오 3세에 의해 금지된 바 있다[3]. 북아일랜드에서는 7월 11일 개신교 공동체 모닥불(일레븐스 나이트)과 8월 9일 가톨릭 공동체 모닥불(수용소 항의)이 서로 다른 정치적·종교적 맥락에서 행해지며 사회적 긴장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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