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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 / 스토리·세계관 / 고독

개요

리그 오브 레전드 유니버스 공식 단편 소설 "고독"은 2020년 11월 19일 공개되었으며, 이안 세인트 마틴이 집필했다[1]. 약 882단어 분량의 이 이야기는 녹서스 수도의 고아원에서 첫 밤을 맞이한 소녀 리비아와 그녀를 후원자로 가장해 찾아온 블라디미르의 만남을 다룬다[1].

리비아는 전쟁으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마저 실종된 뒤 여동생 바이라까지 병으로 떠나보낸 후 고아원에 맡겨진 아이였다[1]. 고아원장 신은 심야에 후원자라며 블라디미르를 데려와 아이들을 살펴보게 했고, 블라디미르는 리비아를 골라 별실로 데려갔다[1]. 블라디미르는 리비아에게 과거의 고통을 떠올리게 한 뒤 그 감정이 정점에 달했을 때 눈물을 유리병에 담아 수집했다[1]. 리비아가 "시간이 지나면 덜 괴로워지냐"고 묻자 블라디미르는 "아니"라고 답하며 자신 역시 영원한 고독 속에 있음을 드러냈다[1].

이후 블라디미르는 고아원 분수에 혈마법을 써 붉은 심연을 만들고 그 속으로 뛰어들어 자신의 어두운 저택으로 이동했다[1]. 저택 작업실에서 그는 약 천 년 전 만났던 한 인간의 초상화를 완성하려던 참이었는데, 리비아의 눈물을 물감에 섞어 그림의 눈동자를 마무리했다[1]. 블라디미르는 그 인물의 이름은 잊었으나 얼굴만은 남겼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으며, "이 세상에서 슬픔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1].

등장인물

  • 리비아: 드레칸 출신의 고아 소녀. 전쟁으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가 일자리를 찾으러 나간 뒤 돌아오지 않자 바이라와 단둘이 남게 됨. 바이라가 병들어 죽은 뒤 혼자가 되어 녹서스 수도의 고아원으로 오게 됨. 후원자 블라디미르에게 자신의 고통을 털어놓고 눈물을 유리병에 담아 주며, 블라디미르에게 "아저씨도 혼자예요?", "시간이 지나면 덜 괴로워지나요?"라고 물음 [1]
  • 바이라: 리비아의 가족(자매로 추정). 어머니가 떠난 뒤 리비아와 단둘이 남았으나 병들어 죽음 [1]
  • 신: 녹서스 수도 고아원의 원장. 새로 온 아이들을 후원자 블라디미르에게 소개하며 리비아를 별도 방으로 안내함. 블라디미르가 건넨 리비아의 눈물이 담긴 유리병을 몰래 소매에 숨김 [1]
  • 리그 오브 레전드블라디미르: 고아원의 후원자이자 고대 흡혈귀 귀족. 키가 크고 호리호리한 체형에 고급스러운 옷을 입음. 차가운 눈으로 아이들을 살펴보다 리비아를 선택함. 리비아에게 고통에 집중해 눈물을 흘리게 한 뒤 그 눈물을 유리병에 담음. 자신이 오랜 세월 혼자였으며 시간이 지나도 괴로움은 덜어지지 않는다고 말함. 고아원을 떠나 분수의 물을 혈마법으로 붉은 심연으로 바꾸고 그 속으로 뛰어들어 자신의 어두운 저택으로 이동함. 작업실에서 약 천 년 전 만난 인간의 초상화를 그리다가 리비아의 눈물을 물감에 섞어 눈의 흰자위를 완성함 [1]

배경·설정

리비아의 고아원 생활과 후원자와의 만남

리비아는 고아원에서 보낸 첫 밤에 낯설면서도 익숙한 감정을 느끼며 잠이 들려던 순간 고아원장 신에게 불려 나갔다[1]. 복도에는 오늘 고아원에 들어온 녹서스 거리의 부랑아들인 여덟 살에서 열 살 사이의 아이들이 서 있었고 두 형제와 서로 손을 맞잡은 세 소년은 리비아에게서 멀어졌다[1]. 신은 늦은 시간이지만 후원자가 새로 온 아이들에게 인사하고 싶다고 했다며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으나 리비아는 신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1].

키가 크고 호리호리한 체형에 고급스러운 옷을 입은 후원자가 나타나 차가운 눈으로 아이들을 하나씩 살펴보았다[1]. 두 형제는 마음에 들지 않는지 고민하는 기색도 없이 지나쳤고 세 부랑아에게는 눈길을 주는 둥 마는 둥 했다[1]. 리비아의 차례가 되자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가 원래대로 돌아왔고 후원자는 낮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신에게 저 소녀로 하겠다고 말했다[1].

신은 리비아의 어깨를 감싸고 의자 하나만 덩그러니 놓인 방으로 안내하며 겁내지 말라고 했고 문을 닫았다[1]. 잠시 후 문 뒤에서 그림자가 길게 뻗어 나오며 후원자가 들어왔고 리비아가 벌떡 일어나자 앉아 있으라고 말했다[1]. 후원자는 자신이 해코지라도 할 것 같냐고 물었고 리비아가 고개를 저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네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1].

리비아는 드레칸에서 왔다고 말했고 아빠는 전쟁 중에 돌아가셨으며 엄마는 일자리를 찾으러 나간 뒤 나흘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고 했다[1]. 남은 건 리비아와 바이라뿐이었는데 바이라가 아파서 할 수 있는 게 없었고 결국 혼자가 되었다고 말했다[1]. 이별의 고통이 몰려와 눈물이 흘렀고 후원자는 그게 바로 네 힘이라며 눈을 감고 그 고통에 집중해 보라고 했다[1]. 리비아가 고통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하자 양쪽 눈 아래에 유리의 차가운 감촉이 느껴졌고 한바탕 감정을 쏟아낸 뒤 고통은 사라지고 없었다[1].

후원자는 유리병을 들고 말해 줘서 고맙다고 했고 리비아는 익숙함을 느껴 아저씨도 혼자냐고 물었다[1]. 후원자는 그간 참 많은 일을 겪었지만 대부분 혼자였다고 대답했다[1]. 리비아가 시간이 지나면 덜 괴로워지냐고 묻자 후원자는 부드럽게 웃으며 아니라고 답했다[1].

블라디미르의 정체와 혈마법

복도로 나온 후원자는 블라디미르로 밝혀졌고 신이 아이는 멀쩡한가 묻자 너도 저 자리에 앉아 봤으니 알겠지 내가 널 해쳤던가라고 반문했다[1]. 블라디미르는 긴 손가락 사이에 가느다란 병을 꺼내 보였고 유리가 반투명해 내용물이 연한 루비색으로 보였다[1]. 신의 시선이 병에 고정되자 블라디미르는 웃더니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1].

보름달이 녹서스 거리를 은빛으로 물들인 가운데 블라디미르는 고아원 마당 분수 앞에 서서 물에 손가락을 담갔고 손가락에서 붉은색 소용돌이가 일더니 사방으로 퍼져나갔다[1]. 얕게 고여 있던 물은 바닥이 보이지 않는 붉은 심연으로 변했고 블라디미르는 분수 위로 올라가 그 심연 속으로 뛰어들었다[1].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수면에는 조금의 일렁임도 없었다[1].

블라디미르는 어두운 저택의 다른 웅덩이에서 솟아났고 몸이나 옷에는 물기 하나 없었다[1]. 냉기가 저택 내부에 드리운 그림자와 석조 아치를 통과해 덧문을 댄 창문과 영겁의 세월 동안 수집한 값진 예술품들을 훑고 지나갔다[1]. 블라디미르는 두꺼운 양탄자 위로 걸어가 계단을 올라 위층으로 향했고 발걸음이 어찌나 가벼운지 위에 쌓인 먼지조차 흐트러지지 않을 정도였다[1].

블라디미르의 고독과 기억 보존

블라디미르는 리비아를 생각하며 오늘은 확실히 특별했지만 소녀의 삶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것을 오랜 경험을 통해 알았다[1]. 다른 인간들처럼 살다가 때가 되면 죽을 것이고 소녀의 이름이나 얼굴, 대화는 언제나처럼 잊히리라 결국은 그들이 존재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할 터였다[1]. 블라디미르는 인간들 사이에서 살고 있었지만 그 사이에는 커다란 벽이 있었고 그들은 죽음을 피하지 못하는 덧없는 존재였다[1]. 그는 눈물이 담긴 유리병을 만지작거리며 우울감에 씁쓸한 미소를 띠었다[1].

블라디미르는 작업실로 향했고 그동안 만났던 수많은 인간들 중 특별했던 소수의 인연을 잊지 않으려고 애썼다[1]. 지금 간직하려는 기억은 약 천 년 전에 만났던 인간의 것이었고 마지막 만남으로부터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갑자기 그때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1]. 이번에 그가 택한 방식은 그림이었다[1].

그림은 거의 완성되어 벽을 장식하고 있는 다른 걸작들에 못지않은 수준이었고 세부 묘사는 모두 끝난 상태였다[1]. 살짝 흐트러진 적갈색 머리와 그을린 피부 평범한 이목구비까지 하나도 특별할 것이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위압적이고 장엄한 분위기를 풍겼고 표정에는 끔찍한 상실을 겪은 아픔까지 담겨 있었다[1]. 남은 부분은 눈의 흰자위뿐이었다[1].

블라디미르는 유리병을 열어 통에 부었고 순결한 눈물이 물감과 섞였으며 붓을 적셔 캔버스에 옮기자 그림이 생기를 띠었다[1]. 그조차도 지금껏 보지 못했던 멋진 색이었다[1]. 블라디미르는 이름이 뭐였더라 하며 기억하지 못했고 마음이 아팠지만 적어도 얼굴은 남겼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았다[1]. 그림 속 눈의 흰자위가 기억을 지켜주리라 생각하며 고독한 영혼과 같이 그는 먼 곳에서 나를 찾았네라고 미소를 지으며 생각했다[1]. 우울감이 더 깊어졌지만 개의치 않았고 이 세상에서 슬픔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기에라고 생각했다[1].

기타

  • 공개일: 2020-11-19 [1]
  • 분량: 약 882단어 [1]
  • 부제: 이안 세인트 마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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