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껴묻거리

개요

껴묻거리(grave goods, funerary objects) 또는 부장품(副葬品)은 장례식 즈음 사망자와 함께 매장되는 기물을 뜻한다. 죽음을 애도하거나 사후에 필요할 것이라고 여겨지는 물품을 매장하는 것으로, 이러한 문화 형태는 인간이 죽음을 단순한 현상이 아니라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여겨졌음을 보여준다. 부장품의 종류는 다양하며, 화장과 같은 경우 함께 관에 담겨 시신과 함께 화장하기도 한다.[1][2]

고고학과 인류학에서 껴묻거리는 시신과 함께 매장된 물품을 가리킨다. 주로 고인의 생전 소지품, 사후 세계로의 여정을 돕기 위한 물자, 신에게 바치는 제물로 구성된다. 연구자들은 이를 일종의 봉헌 퇴적물(votive deposit)로 분류하기도 한다. 고고학자들이 발굴하는 껴묻거리의 대부분은 도자기, 석기, 금속 도구 같은 무기질 유물이지만, 고대 무덤에는 이후 부패한 유기질 물품도 함께 매장되었다. 사후 세계에서 유용하다고 여겨지면 즐겨 먹던 음식이나 일상용품을 넣기도 했다. 사회적 지위가 무엇이 얼마나 자주 매장되는지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았다. 장례 미술(funerary art)은 매장지를 장식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미술품을 폭넓게 이르는 용어인데, 사후 세계에서 '사용'하기 위한 소지품의 축소 모형(노예나 하인 모형 포함) 등이 이에 해당한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실제 하인을 함께 매장하기도 했으며, 아메리카·고대 게르마니아·고대 메소포타미아 등지에서도 노예·가신·아내를 인신공양한 사례가 발견된다. 수트(suttee)와 비교해 볼 만하다.[3]

작동 방식과 유형

구성과 분류

껴묻거리는 개인 소지품, 사후 여정용 물자, 신에게 바치는 제물로 크게 나뉜다. 연구자에 따라 봉헌 퇴적물의 한 유형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장례 미술(매장용 미술품)과 좁은 의미의 껴묻거실(실용품 매장)은 실제로는 겹치는 경우가 많다.[3]

보존 편향

발굴되는 껴묻거리는 도자기·석기·금속 도구 같은 무기질이 주를 이룬다. 유기질 물품은 부패하여 남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3]

위조 껴묻거리의 등장

청동기 시대에 고가의 껴묻거리와 인신공양이 지위 과시 수단이 되자 비용 부담이 커졌고, 이를 대체하기 위해 실제 물품이나 인신공양 대신 이를 묘사한 미술품을 제작해 매장하는 '위조 껴묻거리' 관습이 발달했다.[3]

도굴 방지 장치

에트루리아인은 껴묻거리에 'śuθina'(에트루리아어로 '무덤에서 온 것')라는 글자를 새겨 생자가 재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투탕카멘 무덤이 유명한 이유는 고대 도굴을 거의 당하지 않은 드문 이집트 왕묘이기 때문이다.[3]

규제·논란·평가

고고학적 해석의 한계

껴묻거리는 전세계 거의 모든 시대와 지역에 걸쳐 출현하므로, 선사 문화의 일상 유물을 연구하는 주된 자료원이 된다. 그러나 이를 해당 문화의 유물상을 객관적으로 대표하는 표본으로 단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의식적 맥락 때문에 특수한 유물 군을 이룰 수 있으며, 매장용으로 특별히 제작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3]

사회 계층화 지표로서의 가치

청동기·철기 시대 묘지의 껴묻거리는 상대적 사회적 지위를 가늠하는 좋은 지표다. 부유한 무덤에는 귀걸이, 목걸이, 호박 같은 이국적 재료, 금제품 등이 포함되며, 덜 부유한 무덤과는 뚜렷이 대비된다. 폰테카냐노 파이아노 연구에서는 껴묻거리 품질과 피장자의 생물학적 스트레스 지표 간 상관관계가 실증적으로 확인되었다.[3]

성별 규범 연구 자료

껴묻거리는 당대 사회의 성별 역할 규범을 복원하는 자료가 된다. 이분법적 사회의 전형적 패턴(여성=장신구/가사, 남성=무기/사냥)뿐 아니라, 역할이 뒤바뀐 사회(사우로마티아 여성 전사)도 껴묻거리를 통해 확인된다.[3]

도굴과 보존 문제

껴묻거리가 있는 곳에는 도굴 위험이 따른다. 에트루리아인의 'śuθina' 표기나 투탕카멘 무덤의 사례처럼, 고대부터 도굴을 막거나 피하려는 시도가 있었다.[3]

현대적 계승과 변용

현대에도 안경·장신구·사진·편지·챌린지 코인 등 개인적 의미 물품을 매장하거나 묘비에 두는 관습이 이어진다. 종교·문화별로 꽃·방문석·코인 등 표현 방식에 차이가 있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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