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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벽

개요

방벽(防壁, defensive wall)은 도시, 마을, 정착지 등 거주지를 잠재적 공격자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설치하는 방어시설이다. 단순한 목책(palisade)이나 토성(earthwork)에서부터 탑, 포대(bastion), 성문(gate)을 갖춘 대규모 군사 요새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를 띤다. 일반적으로 도시 성벽(city wall) 또는 마을 성벽(town wall)으로 불리지만, 중국의 만리장성, 베냉의 성벽, 하드리아누스 성벽, 아나스타시아누스 성벽, 대서양 방벽처럼 도시 경계를 훨씬 넘어 지역을 둘러싸거나 영토 경계를 표시하는 데 쓰인 경우도 있다. 산악 지형에서는 레치스(letzis) 같은 방벽이 성채와 결합해 계곡을 봉쇄하는 용도로 쓰이기도 했다. 방어적 효용 외에도 많은 성벽은 이를 둘러싼 공동체의 지위와 독립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상징적 기능을 수행했다.[1][2][3]

작동 방식과 유형

기본 구조와 재료

현존 고대 성벽은 거의 예외 없이 석조(masonry)이나 벽돌·목조 변형도 존재한다. 지형에 따라 하천·해안선 등 자연 지물을 성벽 체계에 편입해 방어력을 높이기도 한다. 성문(city gate)을 통해서만 출입 가능하며, 성문 양옆에 망루(tower)를 두는 게 일반적이다. 단순 토석 성벽으로 산성(hillfort), 환호(ringwork), 초기 성채(early castle) 등을 두른 경우는 램파트(rampart) 또는 뱅크(bank)로 부른다.[3]

축성 기술의 변천

선사 시대부터 시작된 대규모 성벽 축조 관행은 도시국가 성기기에 정교해졌고, 중세 유럽 특정 지역에서 근세까지 이어졌다. 중국에서는 판축·다짐 흙 심재·경사면·외피 벽돌 덧대기 등 독자적 기술 체계가 화약 시대까지 일관되게 유지·발전됐다. 유럽에서는 포병 등장에 맞춰 성벽을 낮추고 두껍게 하며 포탑·포대·해자·외성(ravelin) 등 체계적 요새술(star fort, bastion fort)로 전개됐다.[3]

상징·행정 기능

방어 외에도 성벽은 공동체의 위상·자주성·시민권 경계를 상징했다. 중세 유럽에서 성벽은 '도시'라는 법적·사회적 지위를 시각화하는 표지였다.[3]

규제·논란·평가

철거·보존 논쟁

한국에서 1910년 일제의 읍성 철거령으로 대부분 성벽이 소실됐으며, 현대 들어 유적 조사와 복원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중세 읍성 다수가 근대 도시 확장에 따라 철거됐으나, 일부는 문화유산으로 보존·관리된다. 중국 성벽은 근대 포병에도 견뎌냈으나 근대화·도시화 과정에서 상당 부분 훼손되거나 철거됐다.

군사사적 평가

중국 성벽의 극단적 두께와 다짐 흙 구조가 대포 개발 지연을 불렀다는 '중국 성벽 이론'이 제기돼 있다(안드라데).

유럽에서는 포병 등장에 맞춰 성곽 요새술로 전환했으나, 중국은 기존 축성법이 우연히도 화약 무기에 강해 별도 대응 없이 장기간 유지됐다.

중세 유럽에서 성벽은 방어 시설이자 도시 정체성·시민권의 상징이었으므로 전시 파괴 대상이자 평화기 도시 자치의 표지였다(벨라토).

기술사적 의의

판축·다짐 흙·경사면·외피 벽돌 등 중국 축성술은 근대 고폭탄 전까지 포격 흡수에 탁월했음이 실전(난징 전투 등)과 현대 실험으로 확인된다.

유럽의 포대·성곽 체계는 화약 병기 대응을 위해 기하학적·공학적으로 설계된 최초의 체계적 요새술이다.

성벽 축조는 노동력 동원·자원 배분·행정 능력 등 고대·중세 국가 역량을 가늠하는 척도였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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