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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 개요
추가: 데마시아 북쪽 국경 도시 포스배로우에서 발생한 악마의 악몽 사건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럭스와 가렌, 불굴의 선봉대의 활약을 다룬 단편 소설이다. 럭스 크라운가드는 증조부 포시안의 묘지에 참배한다는 핑계로 포스배로우를 방문했으나, 실제로는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마법의 힘을 통제하는 법을 알고자 빛의 사자 수도회 사원의 퍼닐 여사제를 찾아왔다. 도시는 정체 모를 어둠의 기운과 악몽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치안판사 지젤의 아들 루카가 실종된 상태였다. 럭스는 알도 다얀이라는 남성이 가족과 이웃을 살해한 혐의로 가렌에 의해 처형되는 현장에서, 시체에서 악몽의 망령이 빠져나와 군중에게 퍼지는 것을 목격한다. 가렌과 불굴의 선봉대(디아도로, 사바토르, 바리야, 로디안)는 끝없이 몰려드는 그림자 괴물들과 시장 광장에서 사투를 벌였고, 럭스는 포시안의 묘지가 있는 북쪽 숲으로 말을 달렸다. 묘지에서 럭스는 루카의 몸에 깃들어 있던 고대 악마와 대면했고, 자신의 빛의 마법으로 악마를 몰아내 루카를 구출했다. 빛의 폭발로 악몽의 형상들이 소멸하면서 포스배로우에 내려앉은 어둠이 걷혔고, 가렌과 불굴의 선봉대도 위기에서 벗어났다. 럭스는 루카에게 자신과 같은 마법을 가진 존재임을 밝히며 함께 빛을 통제하는 법을 배우자고 약속하고 귀환한다.[1]
추가:
추가: ## 등장인물
추가: - [[리그 오브 레전드 / 캐릭터 / 럭스|럭스]]: 크라운가드 가문의 딸이자 마법사. 알도 다얀을 심문하며 그가 괴물이라 주장하는 실체를 파악하려 함. 지젤 치안판사의 아들 루카가 마법사임을 직감하고, 오빠 가렌의 처형을 막으려 시도. 포시안의 무덤에서 악마에게 빙의된 루카와 대면하여 자신의 빛의 마법으로 악마의 힘을 약화시키고 루카를 구하려 함. 불꽃별이를 타고 가렌에게 돌아갈 시간을 벌기 위해 숲을 질주함 [1]
추가: - [[리그 오브 레전드 / 캐릭터 / 가렌|가렌]]: 럭스의 오빠이자 불굴의 선봉대 대장. 알도 다얀을 살인자로 판단하여 검으로 처형하려 함. 처형 후 튀어나온 어둠의 망령과 뒤이어 몰려드는 악몽의 형상들을 불굴의 선봉대와 함께 막아냄. 럭스가 포시안의 무덤으로 간 사이 북쪽에서 빛이 보이는 것을 확인하고, 럭스가 돌아올 때까지 버티기로 결의함 [1]
추가: - [[알도 다얀]] (다얀): 포스배로우 주민. 이웃과 가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됨. 피해자들이 어둠에 씌운 괴물이었다고 주장하며 발작 후 기절. 가렌의 처형 직전 "빛이 사라지고 있다"고 중얼거림. 처형 후 몸에서 연기와 함께 망령이 튀어나옴 [1]
추가: - [[지젤 치안판사]] (지젤): 포스배로우의 치안판사. 아들 루카를 다얀에게 잃고 슬픔에 잠김. 럭스의 추궁에 루카가 마법사임을 숨김. 다얀에게 유죄를 선고하고 가렌에게 집행을 요청. 망령이 몸을 통과한 뒤 충격으로 쓰러짐 [1]
추가: - [[루카]]: 지젤 치안판사의 아들. 마법사로서 능력을 숨기고 살았으나 포시안의 무덤에서 깨어난 악마에게 빙의됨. 럭스 앞에서 악마의 본성을 드러내며 공포를 먹고 자라났다고 말함. 럭스의 단검에 빛이 닿자 악마의 힘이 약해짐 [1]
추가: - [[포시안]]: 럭스와 가렌의 증조부. 포스배로우 북쪽 협곡에 무덤이 있음. 생전 악마를 물리쳤던 인물로 언급됨. 무덤에서 검은 연기와 악몽의 형상들이 피어오름 [1]
추가: - [[불꽃별이]]: 럭스의 애마. 럭스가 포시안의 무덤으로 갈 때 태워줌. 그림자들의 공격을 피하며 달림 [1]
추가: - [[바리야]]: 불굴의 선봉대원. 가렌의 왼쪽에 서서 전투. 쌍둥이 로디안과 협공함 [1]
추가: - [[로디안]]: 불굴의 선봉대원. 바리야의 쌍둥이. 갈고리 검에 부상당했으나 자세를 바로잡고 전투 지속 [1]
추가: - [[사바토르]]: 불굴의 선봉대원. 가렌의 오른쪽에 서서 전투. 가렌을 엄호하며 괴물들을 처치함 [1]
추가: - [[디아도로]]: 불굴의 선봉대원. 가렌의 오른쪽에 서서 전투. 방패로 거대한 뱀을 두 동강 냄. 나중에 괴물 공격에 어깨를 맞고도 반격함 [1]
추가: - [[포스배로우 주민들]]: 다얀의 처형을 요구하며 진흙과 똥을 던짐. 처형 후 환호했으나 곧 악몽의 형상들이 몸에서 피어오르며 쓰러짐 [1]
추가: - [[어둠의 망령]]: 다얀의 시체에서 나온 존재. 흉측한 발톱과 불타는 눈을 가짐. 지젤을 공격한 뒤 사라짐 [1]
추가: - [[악몽의 형상들]]: 쓰러진 주민들의 몸에서 나온 그림자 괴물들. 녹서스 갑옷을 입은 그림자, 거대 거미, 다두사, 서리 도끼 든 거인, 흑요석 송곳니의 비룡 등 다양한 형태. 불굴의 선봉대와 럭스를 공격함 [1]
추가: - [[리그 오브 레전드 / 캐릭터 / 럭스|럭스]]: 루카에게서 어둠의 악마를 빛의 힘으로 분리해내고, 루카를 안심시키며 자신의 힘과 같은 빛의 마법임을 알려주며 통제하는 법을 배우자고 제안함. 루카와 손을 잡고 빛을 제어해 숲을 원래 상태로 되돌림. 가렌과 함께 불굴의 선봉대를 이끌고 포스배로우 남쪽 성문으로 향하며, 다얀의 무덤 앞에서 가렌과 데마시아의 단호함과 자비에 대해 논쟁함 [1]
추가: - [[루카]]: 몸속에 깃든 어둠의 악마가 럭스의 빛에 의해 떨어져 나감. 겁먹은 아이의 모습으로 럭스 앞에 앉아 도움을 요청함. 악몽을 몰고 다니는 아저씨(사일러스)를 두려워함. 럭스의 설득과 약속을 믿고 손을 잡음. 빛이 가라앉은 후 어머니에게 돌아감 [1]
추가: - [[리그 오브 레전드 / 캐릭터 / 가렌|가렌]]: 어둠의 괴물들과 그림자 거인에게 압도되어 패배 직전까지 몰림. 럭스의 빛이 하늘을 밝히자 그림자 괴물들이 사라지며 생존함. 불굴의 선봉대원들과 포스배로우 주민들이 깨어나는 것을 확인함. 럭스와 함께 남쪽 성문으로 향하며, 다얀의 처형이 정당했다고 주장하며 데마시아의 단호함이 약해지지 않아야 한다고 말함 [1]
추가: - [[리그 오브 레전드 / 캐릭터 / 사일러스|사일러스]]: 루카가 '악몽을 몰고 다니는 아저씨'라고 지칭한 인물. 럭스의 빛에 의해 꼬리를 내리고 달아남. 가렌이 맞서던 그림자 괴물들의 배후로 보임 [1]
추가: - [[바리야]]: 불굴의 선봉대원. 방패 든 손이 처졌으나 검으로 여전히 적을 베어 넘기며 싸우고 있었음. 가렌에게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인지 물음 [1]
추가: - [[로디안]]: 불굴의 선봉대원. 무릎을 꿇은 채 목에 그림자 손이 휘감겨 있었음. 그림자 괴물들이 사라지자 허파 가득 공기를 들이킴 [1]
추가: - [[사바토르]]: 불굴의 선봉대원. 디아도로와 함께 이미 쓰러져 안색이 검게 물들어 있었음. 그림자 괴물들이 사라지자 천천히 몸을 일으킴 [1]
추가: - [[디아도로]]: 불굴의 선봉대원. 사바토르와 함께 쓰러져 안색이 검게 물들어 있었음. 그림자 괴물들이 사라지자 천천히 몸을 일으킴 [1]
추가: - [[알도 다얀]]: 포스배로우 주민이자 친구, 이웃. 주막에서 술을 마시고 아이들이 함께 놀던 사이였음. 살인 행위를 저질러 처형되었으나, 럭스는 그 이유를 이해하고 납득할 시간이 없었다고 주장함. 가렌은 범죄에 대한 합당한 대가였다고 봄 [1]
추가: - [[리그 오브 레전드 / 캐릭터 / 자르반 4세|자르반 4세]]: 가렌이 죽었다고 믿었을 때에도 싸울 의지력을 회복하게 했던 인물로 회상됨 [1]
추가: - [[포스배로우 주민들]]: 처형 이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나, 자신들이 한 남자의 죽음에 한몫 거들었다는 죄의식을 느낌. 럭스와 가렌이 남쪽 성문으로 향할 때 길에서 마주침 [1]
추가:
추가: ## 배경·설정
추가: ### 지리적 배경
추가: 데마시아의 북서쪽 국경 지대에 위치한 포스배로우는 뱀자리강 강변에 자리 잡은 도시다. 강물은 세찬 기세로 산맥을 지나 서쪽 해안으로 흘러들어 간다. 매끈한 화강암을 쌓아 올린 성벽이 산을 따라 늘어서 있고, 성벽 안에는 돌과 잘 건조시킨 목재로 만들고 암녹색 기와로 지붕을 덮은 건물들이 즐비하다. 동쪽에 우뚝 솟은 첨탑은 빛의 사자 수도회 사원이다[1].
추가:
추가: 도시 북쪽은 나무가 무성한 고원 지대로, 험준한 바위투성이 절벽과 날카로운 각도로 패인 협곡이 가득하다. 서쪽과 동쪽에 솟은 산맥은 푸르스름한 안개에 싸여 윤곽이 희미하다. 북쪽 땅은 말로 형언하기 힘들 정도로 온갖 포악한 괴물과 야수가 들끓는 위험한 지역이다[1].
추가:
추가: 데마시아 중심부의 비옥한 평원은 완만한 구릉 지대를 이루지만, 국경 지대로 들어서면 가시금작화와 엉겅퀴 덤불만 드문드문한 바람이 몰아치는 척박한 땅으로 바뀐다. 북쪽으로 나아갈수록 정착지의 방어벽은 점점 더 높아진다[1].
추가:
추가: 포스배로우 인근 숲길은 구불거리며 북쪽으로 이어진다. 동쪽 길은 나무꾼 마을로, 서쪽 길은 은광 정착지로 연결된다. 그 사이에는 말을 타든 걷든 한 사람만 간신히 지나갈 정도로 좁은 오솔길이 있는데, 이곳이 증조부 포시안의 묘지로 향하는 길이다[1].
추가:
추가: ### 세력과 군사 조직
추가: 데마시아 군인은 가죽 흉갑 위에 날개 달린 검 모양의 은핀으로 여민 파란색 망토를 걸친다. 포스배로우 성문 경비대는 물푸레나무와 주목나무로 만든 강력한 장궁을 사용한다[1].
추가:
추가: 불굴의 선봉대는 가렌이 이끄는 정예 부대로, 한 명 한 명이 영웅이자 전설적인 존재다. 구성원은 다음과 같다[1].
추가: - 디아도로: 혼자서 꼬박 하루 동안 무장한 트리파르 군단을 상대로 애도의 성문을 지킨 검사.
추가: - 잔델의 사바토르: 100년마다 한 번씩 깨어나 피의 향연을 즐기는 용지렁이를 처치해 다시는 깨어나지 못하게 한 전사. 놈의 송곳니는 자르반 왕의 알현실에 걸려 있다.
추가: - 바리야: 던홀드에서 바다늑대 함대 습격 작전을 지휘해 함대를 거의 궤멸시키고 광전사 우두머리를 벤 여전사.
추가: - 로디안: 바리야의 쌍둥이 형제로, 프렐요드 항구 프로스텔드까지 나아가 도시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추가:
추가: ### 문화와 사회상
추가: 데마시아 인은 규율에 충실하고 근면성실한 사람들로, 국경 지대 도시가 하루를 늦게 시작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하지만 포스배로우 주민들은 깊은 두려움과 피로에 젖어 있어 대장간 연기도, 빵 굽는 냄새도 나지 않으며 상인들조차 느릿느릿 가게 문을 연다[1].
추가:
추가: 시장 광장에서는 가축 경매용 단이 사법 절차의 장소로 쓰인다. 사법관은 흰 족제비 털로 가장자리를 두른 로브와 데마시아 치안판사의 청동 날개핀을 착용한다. 군중의 분노와 두려움이 극에 달하면 불굴의 선봉대가 검을 뽑아 들고 연단 모서리를 지킨다[1].
추가:
추가: ### 마법에 대한 인식과 금기
추가: 데마시아에서는 마법이 금기시된다. 럭스는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힘이 점점 무섭도록 강해지는 것을 느끼지만, 그 힘의 본질을 알 방법을 가족의 눈을 피해 찾아야 한다. 마법의 기운이 남아 있으면 입에서 썩은 우유 맛이 나며, 손바닥에 광채가 어른거린다. 럭스는 주먹을 쥐어 빛을 갈무리하려 애쓴다[1].
추가:
추가: 가렌은 선량하고 충실한 데마시아 인을 부추겨 끔찍한 일을 저지르게 할 수 있는 건 어둠을 퍼뜨리는 마법사뿐이라고 단정한다. 포스배로우 일대에 어둠의 마법이 스며들어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1].
추가:
추가: ### 포시안 가문의 역사와 증조부 묘지
추가: 크라운가드 가문의 증조부 포시안은 절벽에서 내려온 악마와 싸웠고, 악몽이 현실이 되어 나타난 듯한 무시무시한 악마에게 데마시아의 검으로 치명상을 입힌 전설 속 영웅이다. 묘지는 깎아지른 듯 높은 절벽을 배경으로 풀 덮인 봉분이 달랑 하나 솟아 있는 소박한 형태다. 대리석 묘비에 그의 업적이 새겨져 있다[1].
추가:
추가: 가족들은 몇 년 전 증조부의 묘지에 참배하러 북쪽으로 길을 떠난 적이 있다. 당시 숲속 길은 바위투성이의 가파른 협곡이었고 쉴새 없이 비가 내렸다. 럭스는 웅장한 건물을 상상했으나 소박한 봉분을 보고 실망했다[1].
추가:
추가: ### 럭스의 여정과 포스배로우 도착
추가: 럭스는 2주일 전에 데마시아를 떠나 에데사, 피나라, 리서스를 거쳐 벨로루스를 지나 칼날부리의 도시 하이 실버미어에 도착했다. 기사의 바위 아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말을 몰아 포스배로우로 들어섰다[1].
추가:
추가: 도착 당시 성문 경비대는 성문이 내일 아침에나 열린다고 했으나, 럭산나 크라운가드임을 밝히자 즉시 성문을 열어 주었다. 의장대 열 명이 나와 맞이했으나 어깨가 축 늘어지고 눈빛이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경비대원은 럭스가 '악몽을 끝내 주시려고 오신 겁니까'라고 물었다[1].
추가:
추가: 빛의 사자 수도회 사원에서 퍼닐 여사제와 대화를 나누었다. 퍼닐은 아마빛깔 머리카락에 희끄무레한 치료사 로브를 걸쳤으나, 수면 부족으로 자줏빛 그늘이 내려앉고 누르께한 피부에 병색이 완연했다. 지젤 치안판사의 아들이 이틀 전 실종되었으며, 어둠의 마법사가 끔찍한 목적 때문에 납치해 갔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전했다[1].
추가:
추가: ### 포스배로우의 악몽과 어둠의 기운
추가: 럭스는 도시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암암히 흐르는 어둠의 기운을 느꼈다. 그림자 속에 숨은 존재가 줄곧 지켜보는 듯한 소름 끼치는 느낌이었다. 주민들은 피로에 젖은 기색으로 발을 질질 끌며 걸었고, 도시 전체에 두려움이 짙은 먹구름처럼 내려앉아 있었다[1].
추가:
추가: 럭스는 밤에 악몽을 꾸었다. 짐승의 발톱 같은 갈고리가 몸을 땅 밑으로 끌어들이고, 악취가 코를 찌르는 진흙이 입속을 채우며, 어둠이 빛을 꺼뜨리려 했다. 깨어보니 입속에 썩은 우유 맛이 나고 손바닥에 광채가 어른거렸다. 퍼닐 여사제 역시 남에게 털어놓기 힘든 악몽을 꾸었다고 했다[1].
추가:
추가: 숲속에서 마법을 펼치며 주변을 살피던 중, 빛만이 존재해야 하는 곳에 어둠이 숨어 있음을 감지했다. 숨이 막히고 현기증이 나며 '잠들어라'라는 속삭임이 들려왔다. 럭스는 힘주어 거부했으나 불가사의한 권태가 온몸을 감쌌다.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와 금속음에 깨어나 차디찬 공기를 들이켜 졸음을 쫓았다[1].
추가:
추가: ### 알도 다얀 사건
추가: 시장 광장에서 군중이 알도 다얀이라는 남자를 경매 단 위로 끌고 왔다. 옷은 피에 절었고 애처롭게 울부짖으며 '그것들은 괴물이었다, 어둠뿐이었다'고 외쳤다. 지젤 치안판사는 그를 살인자이자 어둠의 마법사에게 협조한 자로 부르며 자백을 요구했다. 군중은 복수를 갈망하며 돌진하려 했으나 불굴의 선봉대 네 명이 막아섰다[1].
추가:
추가: 가렌의 설명에 따르면 알도 다얀은 잠들어 있던 자기 아내와 아이를 죽이고 집 밖으로 뛰쳐나와 이웃들에게 도끼를 휘둘러 세 명을 희생시킨 뒤 붙잡혔다. 가렌은 이 부근에 마법사가 있는 게 틀림없으며, 어둠이 지역에 스며들어 선량한 데마시아 인을 부추긴 것이라고 판단했다[1].
추가: ### 포스배로우 광장의 심문과 처형
추가: 럭스는 가렌을 밀치고 계단을 올라 무릎 꿇은 남성에게 다가갔다. 지젤 치안판사가 레이디 크라운가드에게 이유를 물었으나 럭스는 무시하고 남성의 머리를 들어 올렸다. 남성의 얼굴은 상처투성이였고 한쪽 눈은 부어올라 거의 감겨 있었으며 코에서는 피와 콧물이 섞인 액체가 흘러내렸고 찢어진 입술 위로는 침이 여러 줄기 늘어져 있었다. 럭스가 바라보라고 하자 선해 보이는 남성의 눈이 럭스의 얼굴에 초점을 맞추려 애썼고 흰자위에는 핏발이 서 있었으며 눈가는 자줏빛으로 물들어 며칠 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음이 드러났다. 럭스는 선량한 시민 다얀에게 왜 가족을 죽였고 이웃을 습격했는지 물었다. 다얀은 흐느끼며 그들은 가족도 이웃도 아니었고 내 눈으로 봤는데 놈들은 괴물이었으며 어둠이 덮고 있어 지금까지 우리 눈을 가리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놈들의 진짜 얼굴을 봤기에 죽였고 그래야만 했다고 외쳤다. [1]
추가:
추가: 지젤 치안판사가 다가왔고 럭스는 고개를 들어 치안판사의 얼굴에 영혼이 찢길 듯한 슬픔이 새겨진 것을 보았다. 지난 이틀 동안 십 년은 늙어버린 얼굴이었고 치안판사는 역겹다는 눈길로 알도 다얀을 내려다보며 양손을 꽉 쥐고 있었다. 지젤이 네가 우리 루카를 죽였느냐, 그 애가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이유 때문에 죽인 거냐고 슬픔에 사무친 목소리로 물었다. 복수를 요구하는 외침이 군중을 휩쓸었고 해가 서쪽으로 기울며 그림자가 길어졌다. 알도 다얀의 친구와 이웃이었던 사람들이 지금 당장 다얀을 죽이라며 고함을 쳤고 진흙과 똥 덩어리 몇 개가 다얀에게 날아들었다. 다얀은 경비대원의 손을 벗어나려 몸부림쳤고 입가에는 침과 피가 섞인 거품이 일었다. 다얀은 사람들을 노려보며 죽일 수밖에 없었다고, 그건 사람이 아니고 그냥 어둠뿐이었다고, 당신들 중에도 그 괴물이 있을지 모른다고 외쳤다. [1]
추가:
추가: 럭스는 지젤 치안판사에게 루카가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게 무슨 뜻인지 물었다. 지젤의 얼굴에는 슬픔 외의 감정이 떠오르지 않았으나 럭스는 그 아래에 말 못 할 수치심이 스치는 것을 보았다. 치안판사의 눈은 충혈되었고 피로로 눈가에 짙은 그늘이 드리웠으나 표정을 숨기지는 못했다. 럭스가 어릴 때 내면의 마법을 통제하지 못해 힘이 드러날 때면 어머니의 눈에서 보이던 표정이었고 오빠 가렌이 여동생은 보지 못할 때 떠올리던 표정이기도 했다. 럭스가 다시 무슨 뜻이냐고 묻자 지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아무 뜻도 없다고 답했다. 럭스가 다르다고 하셨으니 어떤 점에서 다르냐고 재차 묻자 그냥 다르다고만 말했다. 럭스는 전에도 사람들이 이렇게 말을 돌리는 상황을 겪어 보았기에 치안판사의 아들이 어떤 면에서 다른지 깨달았다. [1]
추가:
추가: 가렌이 그만하면 됐다고 말하며 단으로 올라와 검집에서 커다란 장검을 뽑아 들었고 검신은 은빛으로 번득였으며 날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예리했다. 럭스가 오빠, 안 된다고, 무슨 사정이 있을 테니 더 얘기해보겠다고 만류했으나 가렌은 그놈은 괴물이라며 악마의 종복은 아닐지 몰라도 살인자는 확실하고 살인을 저지른 자가 받을 처벌은 하나뿐이라며 치안판사에게 물었다. 지젤은 눈물이 가득 찬 눈을 럭스에게서 돌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알도 다얀에게 유죄를 선언하고 불굴의 선봉대인 가렌 크라운가드로 하여금 데마시아의 정의를 시행할 것을 요청했다. [1]
추가:
추가: 다얀은 고개를 쳐들었고 럭스는 눈을 가늘게 떴다. 무언가 껄끄러운 감정이 다얀을 스치는 느낌이 들었고 어딘가에 도사린 존재가 속삭이는 듯했다. 그 느낌은 럭스가 확신하기도 전에 사라졌으나 차디찬 바람이 지나가는 감각 때문에 목덜미에 소름이 돋았다. 다얀의 팔다리에 경련이 일어났고 정신 나간 방랑자가 발작을 일으킨 듯한 모양새였다. 목이 잔뜩 쉰 채 중얼거리더니 기절해 버렸다. 가렌은 검을 높이 치켜들고 사형집행인의 일격을 준비했다. 다얀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군중의 고함에 묻혔으나 가렌의 검이 허공을 가르는 순간 럭스는 빛이 사라지고 있다는 말을 간신히 들었다. 럭스가 잠깐이라고 소리쳤으나 가렌의 검은 이미 할 일을 마친 뒤였다. [1]
추가:
추가: 포스배로우 주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다얀의 몸뚱이가 주저앉았고 피가 흘러나왔다. 무덤 구덩이에서 시커먼 즙이 흘러나오듯 연기가 몸에서 나선을 그리며 피어올랐다. 갑자기 머리에서 흉측한 발톱과 불길이 타오르는 듯한 눈을 지닌 망령이 튀어나왔다. 지젤 치안판사는 충격을 받고 움찔했다. 어둠의 망령은 사악하게 낄낄거리더니 치안판사에게 달려들었다. 지젤은 비명을 질렀고 망령은 그녀의 몸을 통과하더니 바람에 재가 흩어지듯 자취를 감췄다. 럭스는 망령이 남긴 숨결을 느꼈다. 그 에너지는 불쾌하고 혐오스럽기 짝이 없으며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로 악독했다. 지젤 치안판사는 그대로 쓰러졌고 안색은 잿빛이 되었으며 극심한 공포로 흐느꼈다. 럭스도 한쪽 무릎을 꿇었다. 머릿속에서 두려움과 공포가 형상화된 환상이 무수히 떠올랐기 때문이다. 산 채로 무덤에 매장당한 갑갑함, 오빠의 손으로 데마시아에서 쫓겨나는 먹먹함, 느리고 고통스럽게 죽는 천 가지 방법이 한꺼번에 엄습하며 숨통을 조였다. 럭스의 내면에 자리한 빛이 공포스러운 환상을 쫓아내기 시작했다. 럭스는 입속에 가득 찬 죽음의 맛을 침으로 뱉어냈고 숨결에서 빛의 입자가 희미한 빛을 냈다. [1]
추가:
추가: 가렌이 속삭이듯 럭스라고 불렀다. 미친 듯이 환성을 지르는 군중 속에서 오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게 의아했다. 럭스는 울고 있는 치안판사에게서 돌아섰고 마법의 힘이 밀려드는 파도처럼 온몸을 휩쓸었다. 군중은 숨소리 하나 없이 조용해졌다. 가렌이 이게 무슨 일이냐고 묻자 럭스는 눈을 깜박여 환상을 쫓아내고 가렌이 보는 쪽을 바라보았다. 불굴의 선봉대 네 명이 단 위로 뛰어 올라와 가렌의 곁에 섰다. 그 순간 포스배로우 주민들이 하나씩 둘씩 땅바닥에 쓰러졌다. 마치 생명이 몸에서 빠져나가듯. 럭스는 이를 악물고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1]
추가:
추가: 태양은 포스배로우의 서쪽 성벽 너머로 막 사라지려 했다. 럭스는 입을 떡 벌렸다. 시커먼 수증기 같은 형상들이 정신을 잃고 쓰러진 주민들의 몸에서 피어오르고 있었다. 똑같은 형상은 하나도 없었고 제각기 달랐다. 녹서스 갑옷을 걸친 그림자, 어마어마한 크기의 거미, 머리가 여럿 달린 뱀, 탑처럼 우뚝 솟은 몸집에 서리 도끼를 든 그림자 전사, 흑요석 단검 같은 송곳니가 입 안 가득 난 거대한 비룡, 그 외에도 제정신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갖가지 끔찍스러운 형체들이었다. 가렌이 사악한 마법이라고 단언했다. 살아 있는 그림자 같은 형체들은 단으로 다가왔고 마치 허공 속을 미끄러지듯 소리 하나 내지 않고 움직였다. 바리야가 저것들이 대체 뭐냐고 묻자 럭스는 포스배로우 주민들이 꾸었던 악몽 속에서도 가장 사악한 존재들이라고 답했다. 사바토르가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묻자 럭스는 확실하진 않지만 그냥 그런 느낌이 든다고 말하며 깨달았다. 자신은 이곳에서 저것들과 싸울 수 없고 불굴의 선봉대는 이곳에서 역할을 해낼 수 있으리라는 것을. 럭스는 엄지와 검지로 아랫입술을 쥐고 길게 휘파람을 분 다음 가렌에게 내가 이 사태를 막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렌이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고 묻자 그건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돌아올 때까지 죽지 말아 달라고 답했다. [1]
추가:
추가: 휘파람 소리를 들은 불꽃별이가 그림자들을 뚫고 달려왔고 럭스는 단 가장자리로 향했다. 그림자들은 녀석을 공격하지 않았다. 지금 포스배로우를 엄습한 사악한 힘은 말 한 마리의 꿈과 악몽에는 관심이 없는 듯했다. 럭스는 단에서 뛰어내리며 불꽃별이의 갈기를 붙들고 가뿐한 동작으로 말 등에 올라탔다. 가렌이 어디 가느냐고 묻자 불꽃별이는 뒷다리로 버티며 일어섰고 럭스는 안장에 앉은 채 몸을 틀며 아까 말했잖아, 포시안 증조부님께 예를 표하러 갈 거라고 답했다. 가렌은 여동생이 전속력으로 말을 몰아 쓰러진 주민들과 악몽의 형상들을 뚫고 나아가는 모습을 신중하게 지켜보았다. 그림자들이 연신 발톱으로 럭스를 움켜쥐려 했으나 그녀와 불꽃별이는 매번 공격을 피했다. 그림자 군단을 벗어난 럭스는 잠시 멈춰서서 오빠를 향해 손을 흔들며 데마시아를 위하여라고 외쳤다. 불굴의 선봉대는 검으로 방패를 치며 화답했다. 데마시아를 위하여, 그들도 한목소리로 외쳤다. 럭스는 말을 돌려 다시금 전속력으로 도시를 빠져나갔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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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 불굴의 선봉대의 방어전
추가: 가렌은 어깨를 빙빙 돌리며 곧 시작될 백병전에 대비해 근육을 풀었다. 검을 치켜들고 위치로라고 외치자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전사들은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바리야와 로디안은 가렌의 왼쪽에, 사바토르와 디아도로는 오른편에 섰다. 가렌은 검을 수직으로 치켜올리며 우리는 불굴의 선봉대다, 불굴의 용기와 예리한 눈으로 검을 인도하라고 선언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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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맨 처음 도달한 것은 칠흑처럼 새까만 그림자 사냥개들이었다. 놈들은 칼날 같은 송곳니와 번뜩이는 이빨을 내세우며 단 위로 뛰어올랐다. 가렌과 불굴의 선봉대는 방패를 맞대고 검을 들어 적을 맞았다. 강철 방패의 벽이 놈들을 튕겨냈다. 어둠과 악의로 만들어진 형상임에도 적의 힘과 능력은 더할 나위 없이 완강하고 포악했다. 가렌은 한 발을 딛고 나와 괴물의 허리께에 검을 찔러넣었다. 척추가 있을 법한 위치였다. 놈은 귀를 찢을 듯한 비명과 함께 폭발하더니 검은 먼지로 변했다. 가렌은 검을 후퇴시켜 비스듬히 들었다가 방향을 바꾸어 다른 그림자의 입속으로 찔러넣었다. 손목을 비틀며 어깨 힘으로 검을 내리꽂자 그림자는 뒤로 밀려나며 바닥에 떨어졌다. 가렌은 놈의 가슴팍을 짓밟았고 놈은 으르렁거리다가 폭발했다. 이번에는 탑처럼 거대한 프렐요드 전사 같은 그림자가 가렌을 덮쳤다. 가렌은 검을 위로 치켜들어 공격을 막아냈으나 엄청난 기세 때문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가렌은 이를 악물며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내뱉고 고함 소리와 함께 일어섰다. 머리가 있을 법한 그림자 부분에 칼을 밀어 넣듯 꽂았다. 전사의 형상이 폭발하며 재 같은 먼지가 피어올랐고 가렌은 곧장 검을 돌려 다른 그림자의 배를 노렸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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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사바토르는 침을 흘리며 달려드는 사냥개의 목을 쳤고 디아도로는 연신 쉬익거리는 거대한 뱀을 방패로 내리쳐 두 동강 냈다. 바리야가 얼굴 형체도 없이 송곳니만 잔뜩 난 그림자 전사를 칼자루로 내리치자 쌍둥이인 로디안의 검이 마지막 일격을 가했다. 그림자 형상의 괴물들은 치명타를 입는 순간 폭발하며 재인지 먼지인지를 남기고 사라졌다. 가렌의 검이 번뜩이더니 은빛 날이 전갈처럼 생긴 괴물의 몸으로 파고들었다. 전갈이 꼬리 끝 갈고리로 가렌의 머리를 노렸으나 사바토르의 방패가 막아냈다. 곧이어 바리야의 검이 괴물의 다리를 잘라냈고 놈은 폭발하며 사라졌다. 이제는 흉측하게 생긴 절름발이 괴물이 로디안을 노리고 달려들었다. 로디안은 형체 없는 놈의 얼굴 부분에 검을 찔러넣었고 괴물은 귀청을 찢을 듯한 비명과 함께 사라졌다. 하지만 그림자 괴물을 하나 처치할 때마다 곧장 다른 놈이 빈 자리를 메웠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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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가렌이 등 맞대기 진형이라고 외쳤다. 다음 순간 다섯 전사들의 어깨 갑옷이 서로 맞부딪치며 소리를 냈다. 불굴의 선봉대는 순식간에 등을 마주 댄 원형 대열을 만들었다. 마치 어둠에 맞서는 빛의 요새 같았다. 가렌이 데마시아의 힘을 보여주리라라고 외쳤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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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 포시안의 무덤과 루카의 정체
추가: 럭스는 숲속을 내달렸다. 양옆을 스쳐 지나가는 나무들이 희미해 보일 정도로 맹렬한 기세였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숲을 달리는 것은 위험천만했으나 어쩔 수 없었다. 가렌과 불굴의 선봉대가 맞서야 하는 그림자는 끝도 없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상상력은 악몽이라는 물을 무한정 공급하는 샘물이나 다름없었다. 죽음의 공포, 질병의 공포,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공포. 럭스는 불꽃별이가 자신보다 길을 잘 기억하고 있길 바라며 바로 오늘 아침에 택했던 길을 따라 달렸다. 밤의 숲길을 질주한 끝에 둘은 마침내 갈림길 바로 앞까지 왔다. 불꽃별이는 동쪽과 서쪽으로 갈라지는 길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고사리가 우거져 잘 보이지도 않는 중간 길로 곧장 뛰어들었다. 증조부 포시안의 무덤으로 향하는 북쪽 길이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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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길은 갈수록 구불거렸고 양옆은 가파른 협곡이거나 바위투성이 경사가 이어졌다. 불꽃별이가 자신만만했음에도 럭스는 고삐를 당겨 속도를 늦추어야 했다. 무덤이 가까워질수록 풍경도 변하기 시작하면서 마치 어린아이들을 겁주기 위해 지어낸 이야기 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다. 나무에서는 불쾌한 느낌의 찐득한 검은 수액이 흘러내렸고 기괴하게 비틀리고 옹이투성이인 가지들은 구부러진 갈퀴손 같은 끝으로 럭스의 머리칼과 망토를 잡아당겼다. 나무와 나무 사이의 공간은 마치 송곳니가 늘어선 거대한 입처럼 보였고 높직한 가지에는 독을 잔뜩 품은 거미들이 거미줄 안에 도사리고 있었다. 발밑의 땅은 기묘하게 물컹거렸고 기분 나쁜 금속 냄새가 나는 물웅덩이가 곳곳에 패여 있었다. 마치 숲속 요정이 가꾸다가 버린 과수원 같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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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불꽃별이는 그림자가 가장자리를 빙 두르고 있는 공터 입구에서 멈춰 섰다. 녀석은 머리를 뒤로 젖히며 두려움에 코를 부르르 떨었다. 럭스가 괜찮아, 진정해, 포시안 님 무덤이 바로 앞이야, 조금만 더 가면 돼라고 달랬으나 말은 한 발짝도 더 가려 하지 않았다. 럭스가 알았어, 그럼 나 혼자 갈게라고 말하며 말 등에서 내려 공터로 들어섰다. 구름 사이로 새어 나오는 달빛 덕분에 간신히 앞만 볼 수 있을 정도였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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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포시안의 무덤 봉분은 어둠 속에서 보니 풀이 난 야트막한 언덕 같았고 꼭대기에는 돌을 대충 쌓아 만든 이정표 같은 것이 얹혀 있었다. 검은 연기가 피어올라 하늘로 올라갔고 고대의 공포스러운 형상들이 소용돌이처럼 빙빙 돌며 자신들의 시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포시안의 업적을 새긴 거대한 묘비는 꿈틀거리는 검은 끈 같은 것이 휘감고 있었다. 묘비 앞에는 열두 살이나 열세 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 소년이 다리를 꼰 자세로 앉아 있었다. 무아지경 상태에 빠진 듯 야윈 상체가 느릿느릿 흔들리고 있었다. 검은 연기로 이루어진 촉수들이 무덤에서 뻗어 나와 마치 덩굴처럼 소년의 목을 휘감아 조르고 있었다. 럭스가 너, 루카니라고 물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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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럭스의 목소리가 신호라도 된 듯 소년의 상체가 딱 멈췄다. 소년은 럭스 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영혼이 빠져나간 듯한 공허하고 시커먼 눈이 럭스를 응시했다. 럭스는 저절로 몸이 움츠러들었다. 소년은 무시무시한 미소를 지었다. 웃는다기보다는 얼굴에 틈이 생긴다고 표현해야 맞을 듯했다. 소년이 이젠 아냐라고 말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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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거대한 거미 한 마리가 날 선 갈고리 같은 다리로 가렌에게 다가왔다. 불룩한 배에는 튀어나올 듯한 눈과 연신 닫았다 벌렸다 하는 입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가렌은 거미의 가슴팍을 검으로 찌르는 동시에 발로 차서 단 밑으로 떨어뜨렸다. 거미의 몸통은 땅에 떨어지기 전에 폭발했다. 가렌은 다리에 힘을 주어 버텼다. 검은 발톱 하나가 어깨갑옷을 치자 어깨 근육에 뼛속까지 저린 냉기가 스며들었다. 갑옷의 금속은 갈라지지 않았고 이음매도 풀리지 않았다. 발톱은 그대로 갑옷을 통과했다. 가렌의 온몸에 소름 끼치는 역겨움이 퍼져나갔다. 코에서는 습기 찬 묘지의 흙냄새가 풍겼다. 몇 백 년이나 된 무덤에서 파낸 듯한 썩은 흙의 악취였다. 가렌은 늘 훈련했던 대로 그 사악한 고통을 떨쳐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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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그때 갈고리 검 하나가 로디안의 갑옷 아래를 파고들며 로디안을 옆으로 거꾸러뜨렸다. 그는 고통에 울부짖으며 방패를 내려뜨렸다. 가렌이 자세 유지해, 고통을 떨쳐내야 한다고 소리쳤다. 로디안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자세를 바로잡았다. 그림자 형상들은 더욱 미쳐 날뛰며 불굴의 선봉대에게 달려들었다. 바리야가 놈들이 끝도 없이 몰려옵니다라고 외치자 가렌이 그럼 우리도 끝까지 싸울 수밖에라고 대답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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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럭스는 오로지 이 으스스한 공터에서 나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으나 소년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럭스의 손이 슬그머니 허리춤에 있는 단검으로 향했다. 소년의 눈 속에서 어둠의 힘이 물결처럼 요동쳤다. 인간의 취약한 마음을 풍부한 자양으로 삼는 악몽들이 깨어날 때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냉정한 지적 존재가 럭스를 요모조모 평가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이윽고 루카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매끄러운 동작으로 일어섰다. 웅얼거리는 소리를 내는 그림자들이 공터 가장자리로 모여들었다. 온갖 괴물과 공포스러운 형체들이 럭스 주변으로 몰려들며 그녀의 눈이 닿지 않는 바로 바깥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소년이 고 머리통 속에 악몽이 잔뜩 들어 있구나, 돌멩이로 네 머리를 치면 그것들을 꺼내줄 수 있겠는데라고 말했다. 럭스가 루카, 이건 진짜 네가 아니야라고 하자 소년이 그럼 뭔데, 네가 말해 봐라고 되물었다. 럭스가 저 무덤 속의 악마지, 사람들이 포시안 증조부님을 매장할 때 악마도 죽었으리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던 거야라고 답하자 루카는 활짝 미소를 지었다. 양 입꼬리를 너무 치켜올린 나머지 피가 작은 개울처럼 흘러 턱으로 떨어졌다. 소년이 그래, 죽지 않았지, 그냥 잠들었던 거야, 스스로를 치료하면서, 부활시키면서, 대비했던 거지라고 말했다. [1]
추가:
추가: 럭스가 뭘 대비했다는 거야라고 억지로 한 걸음 더 내디뎠다. 소년은 쯧쯧 소리를 내더니 경고를 하듯 한 손가락을 살랑살랑 흔들었다. 럭스는 그 자리에서 굳어 버렸다. 한 발짝도 더 내디딜 수가 없었다. 럭스의 손가락이 단검 자루를 감싼 채 굳었다. 소년이 그래, 거기까지야라고 말하며 몸을 숙여 모서리가 날카로운 돌멩이를 하나 집어 들었다. 그 악몽들을 내가 꺼내줄게라고 덧붙였다. 럭스는 몸을 움직일 수는 없었으나 말을 할 수는 있었다. 아직까지는. 루카, 네가 싸워서 이겨내야 해, 넌 할 수 있어, 네 속에는 마법이 깃들어 있으니까, 나는 알아, 그래서 포스배로우에서 도망친 거잖아, 그렇지, 그래서 여기로 온 거고, 악마를 물리쳤던 사람 곁에 있고 싶어서 말이야라고 말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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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소년의 육신을 걸치고 있는 존재는 소리 내어 웃었다. 그러자 그 웃음소리에 주변의 풀들이 시들어 버렸다. 소년이 요놈의 눈물이 마치 사막에서 만난 물 같았지, 그 눈물 덕분에 내가 깨어나서 양분을 얻을 수 있었거든, 너무 오랫동안 잠들었던 바람에 필멸의 존재가 느끼는 고통이 얼마나 달콤하고 맛 좋은 것인지 잊어버리고 있었다니까라고 말했다. 소년은 한 손을 뻗어 럭스의 뺨을 쓸었다. 악마의 손길이 닿는 순간 럭스의 몸에서 서늘한 공포의 불꽃이 튀었다. 소년이 손가락을 떼자 연기 같은 실이 손가락을 타고 흘러나왔다. 물에 빠져 죽어가는 공포가 럭스의 전신을 덮쳤다. 럭스는 숨이 막혀 콜록거리기 시작했다. 눈물 한 줄기가 뺨을 타고 흘렀다. 소년이 난 녀석을 잠재웠지, 그랬더니 녀석의 꿈에서 공포가 자라나 형상을 갖추었지 뭐야, 물론 힘은 약해, 네 몸속에서 타오르고 있는 용광로에 비하면 그냥 작은 불씨 수준이지, 그 정도 힘으로는 내 형상을 갖출 순 없었지만 어린아이의 공포심은 내겐 만찬이나 다름없어, 오랫동안 맛보지 못했던, 데마시아는 이제 공포의 악몽의 세계가 될 거야, 요 꼬마나 너 같은 인간들에게 말이지라고 말했다. [1]
추가:
추가: 럭스의 마법이 악마의 힘에 움츠러들었다. 어둠이 공터를 가득 채우면서 럭스의 빛은 이제 희미한 불꽃 정도로 약해져 버렸다. 럭스는 그것을 억누르려고 애썼다. 단 하나의 방치된 불꽃이라도 숲 전체를 집어삼키는 대화재가 될 수 있는 법이었다. 소년이 사람들은 요 루카라는 꼬마를 증오했지, 요놈도 그걸 알고 있었어, 너희 필멸의 존재들은 자기가 이해할 수 없는 걸 보거나 접하면 일단 겁부터 먹거든, 그 정도 두려움이면 충분해, 그때부터는 부채질만 살살 해주면 아주 정교하고도 공포스러운 환상을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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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럭스는 단검 자루의 가죽에 감긴 손가락을 구부렸다.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하지만 고통스럽다는 것은 그 힘을 통제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럭스는 몸속으로 파고든 공포와 멀찍이 떨어진 마음 한구석에 조용히 불꽃을 피워올렸고 그 불꽃의 따스함이 온몸으로 조금씩 번져나가기를 기다렸다. 루카, 제발, 이건 네가 싸워서 이겨내야 해, 그놈이 너를 이용하지 못하게 막아야 해라고 안간힘을 쥐어 짜내 힘겹게 말했다. 소년은 웃음을 터뜨리며 요 꼬마 놈은 네 말을 못 듣는다니까, 설령 들을 수 있다 해도 무서워서 아무 짓도 못 할걸, 사람들이 사실을 알게 되면 요 꼬마 놈에게 무슨 짓을 할지는 꼬마 놈이 잘 알고 있으니, 사람들이 증오해 마지않는 것 저 끔찍한 환상이 바로 요 꼬마 놈의 작품이라는 것 말이야, 그 끔찍한 악몽을 모두들 뼈저리게 맛보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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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럭스의 양팔에 고통이 퍼져나가더니 가슴께로 옮아갔다. 마법의 힘이 커지고 있음을 눈치챈 듯 소년의 새까만 눈이 가늘어졌다. 럭스가 그래, 그 두려움은 내가 너무나 잘 알아, 하지만 난 두려움에 굴복하진 않아라고 말했다. 럭스는 단검을 소년 쪽으로 내뻗었다. 지독한 통증 때문에 비명이 새어 나왔다. 아이를 해칠 생각은 없었다. 단검의 금속을 매개로 자신의 빛을 전달하고 싶을 뿐이었다. 팔다리가 마치 불이 붙은 듯 아팠기에 공격은 어설펐다. 소년은 껑충 뒤로 피했으나 한발 늦었다. 단검의 평평한 면이 아슬아슬하게 소년의 뺨을 스쳤다. 너무나 순식간의 일이었으나 그것으로 충분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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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 최후의 방어선
추가: 불굴의 선봉대는 잔인할 정도로 목표물을 놓치지 않는 검술과 어떤 타격도 막아내는 방패술로 전투를 이어갔으나 그들이라고 언제까지나 버틸 수는 없었다. 조금씩 조금씩 그림자 형상들이 다섯 전사들에게 가까이 다가들었다. 무기를 잔뜩 움켜쥔 사람 떼 같은 형상이 왼쪽에서 덤벼들었고 디아도로는 놈의 몸통을 내리쳤다. 하지만 놈의 공격이 디아도로의 방패를 맞고 튕겨 나오며 그의 어깨를 강타했다. 디아도로는 앓는 소리를 한 번 내고는 검을 들어 용의 머리가 달린 시커먼 괴물의 배에 찔러넣었다. 사바토르가 정신 차려, 놈들이 다가오기 전에 해치우라고 질책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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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가렌은 일격을 맞고 몸을 뒤트는 그림자의 배를 찔러 그대로 검을 들어 올렸다. 깊숙이 찔러넣고 손목을 비틀 것, 멈추면 안 돼. 오른쪽으로 돌아서자 큼지막한 곤충 같은 머리통에 단검 같은 송곳니가 잔뜩 난 괴물이 포효했다. 가렌은 놈의 눈을 베었다. 놈은 비명을 내지르고는 연기와 재가 되어 사라졌다. 하지만 두 놈이 더 그에게 달려들었다. 검을 휘두를 여유가 없다, 한 놈을 검 자루로 후려쳐 다른 놈의 가슴팍으로 밀어붙인 다음 검으로 놈의 배를 찔렀다가 빼낸다. 가렌의 공격을 받은 괴물들은 자취를 감추었다. 가렌은 한 발짝 물러나 바리야와 로디안과 나란히 섰다. 다들 투구에서부터 정강이받이에 이르기까지 재를 흠뻑 뒤집어쓴 상태였다. 디아도로가 여기서 이대로 싸운다고 한 가렌에게 언제까지 말입니까라고 물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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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가렌은 북쪽을 바라보았다. 아주 먼 숲속에서 빛 한 점이 아련히 빛나고 있었다. 럭스에게 필요한 시간만큼이라고 가렌은 각오를 다진 눈빛으로 말했다. 그리고 그림자들이 다시 다가왔다. [1]
추가: ### 결말과 여파
추가: 럭스가 내뿜은 빛이 루카에게 쏟아지며 소년의 몸속에 깃들었던 악마를 떨어뜨렸다. 눈이 멀어버릴 듯 주체할 수 없는 환한 빛이 폭발해 공터를 비추었고, 악마는 격노와 절박함에 사자후 같은 비명을 토해내며 달아났다. 새하얀 빛이 럭스를 감싸고 주변의 모든 것을 집어삼켰으며, 어둠만큼 무시무시하게 강력한 힘이었다. 럭스는 자신의 속에서 포효하며 울부짖는 빛을 간신히 붙잡고 있었고, 빛은 점점 커지면서 무덤 주변과 숲속을 채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순백의 끝없는 공간을 만들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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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그 광휘 속에서 럭스 앞에는 양 무릎을 가슴팍까지 끌어올린 자세로 한 소년이 앉아 있었다. 소년이 고개를 들자 그 눈은 작고 겁먹은 아이의 눈이었다. 소년이 "저를 도와주러 오셨어요?"라고 묻자 럭스는 "그럼. 하지만 나하고 같이 돌아가야 해"라고 답했다. 소년은 밖에 악몽을 몰고 다니는 아저씨가 있다며 못 간다고 했지만, 럭스는 그 남자를 물리칠 수 있다며 도와주겠다고 했다. 럭스는 소년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안다며, 사람들이 능력을 알게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무서운 것이지만 무서워할 필요 없다고 했다. 소년의 안에 있는 힘은 사악한 것도, 어둠의 마법도 아닌 빛이라며 함께 그 빛을 통제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럭스가 한 손을 내밀자 소년은 물에 빠진 사람이 밧줄을 잡듯 손을 덥석 붙들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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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빛이 제멋대로 커지며 눈이 멀 정도로 광채를 발산하다가 가라앉자, 공터는 럭스가 몇 년 전 보았던 모습 그대로 돌아왔다. 봉분을 덮은 풀은 맑은 초록색이었고, 돌을 쌓은 이정표와 묘비에는 포시안의 업적이 새겨져 있었다. 숲을 무시무시하게 바꾸어 놓았던 어둠의 힘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야수의 발톱 같은 가지를 달고 있던 나무들은 평범한 나무들로 돌아왔으며, 암청색 밤하늘에는 별이 반짝였다. 밤에 깨어나 사냥을 다니는 새들의 소리가 나뭇잎 천정에 반사되어 돌아왔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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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루카는 여전히 럭스의 손을 꼭 붙든 채 미소를 지으며 "그 악몽을 몰고 다니는 아저씨는 사라졌나요?"라고 물었다. 럭스는 어둠의 힘이 내뿜던 역겨운 기운이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다며, 당분간은 무덤 속으로 들어간 건 아닐 테고 적어도 이 근방에는 없다고 답했다. 루카가 "이제 집에 가도 되나요?"라고 묻자 럭스는 "그럼. 이제 집에 갈 수 있단다"라고 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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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한편 가렌에게 온몸이 마비될 것 같은 냉기가 엄습했다. 납덩이처럼 무거워진 팔다리에 어둠의 괴물들이 발톱을 박아넣었고, 핏속으로 들어온 얼음장 같은 기운이 심장과 영혼을 파고들자 눈앞이 부옇게 흐려졌다. 사바토르와 디아도로는 이미 쓰러져 안색이 검게 물들어 있었고, 로디안은 무릎을 꿇은 채 목에 갈고리발톱이 달린 그림자 손이 휘감겨 있었다. 바리야는 방패를 든 손이 힘없이 옆구리에 축 처져 있었지만 검을 든 손은 여전히 적을 베어 넘기고 있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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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가렌의 입속에 재와 절망의 맛이 배어났다. 그는 패배를 모르는 전사였으나, 자르반 4세가 죽었다고 믿었을 때에도 싸움을 계속해야 할 의지력을 회복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숨을 한 번 몰아쉴 때마다 생명력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탑처럼 거대한 그림자 괴물이 눈앞에 나타났는데, 어둠의 도끼를 들었고 머리에는 거대한 뿔이 달린 그림자로 아주 오래전에 자신이 처치했던 야만인 전사의 모습 같기도 했다. 가렌은 검을 들어 올리고 데마시아 전사답게 전투 함성을 지르며 죽음을 맞이할 작정이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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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그때 어디선가 기분 좋은 여름의 미풍이 불어왔고, 마치 해가 뜨기라도 하듯 북쪽 하늘이 갑자기 환해졌다. 그림자 괴물들은 연기가 바람에 흩어지듯 서서히 형체가 흐려지다가 완전히 사라졌다. 가렌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고, 로디안은 허파 가득 신선한 공기를 들이켰으며, 쓰러져 있던 사바토르와 디아도로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불굴의 선봉대는 주변을 돌아보며 마지막 남은 어둠의 그림자가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았고, 포스배로우 주민들도 정신이 들어 몸을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바리야가 헐떡이며 "어떻게 된 겁니까?"라고 묻자 가렌은 "글쎄"라고 답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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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루카는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어머니에게 돌아갔다. 럭스와 가렌은 불굴의 선봉대를 이끌고 포스배로우의 남쪽 성문으로 향했다. 도시 분위기는 착 가라앉아 있었고, 길에서 마주치는 주민들은 하나같이 손에 잡힐 듯 무거운 죄의식을 느끼고 있었다. 포스배로우 주민들 중에 처형 이후의 일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자신들이 한 남자의 죽음에 한몫 거들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 또한 아무도 없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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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다얀의 시신을 묻은 곳을 지날 때 럭스가 "가려진 자가 그대를 자신의 품 안에 받아들이시기를"이라고 말하자, 가렌은 "그자한테 그런 자비를 베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자는 무고한 사람들을 죽였어"라고 반박했다. 럭스는 "그래, 맞아. 하지만 왜 그랬는지 오빠도 알잖아"라고 했고, 가렌은 "그게 뭐가 중요해? 그놈은 범죄를 저질렀고, 합당한 대가를 치렀어"라고 했다. 럭스는 알도 다얀이 친구이자 이웃이었고, 포스배로우 사람들은 주막에서 다얀과 같이 술을 마시고 거리에서 만나면 농담을 주고받았으며, 아들딸들은 다얀의 아이들과 같이 놀았다고 했다. 그렇게 판결을 서두르는 바람에 왜 다얀이 그런 살인 행위를 저질렀는지를 이해하고 납득할 시간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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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가렌은 시선을 눈앞의 땅에 고정한 채 "사람들은 이해 같은 건 원하지 않아. 그런 건 필요 없으니까"라고 입을 열었다. 럭스가 "무슨 말을 그렇게 해?"라고 묻자, 가렌은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런 자잘한 감정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데마시아는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여 있고 북쪽은 야만족이 드글드글하며 동쪽은 탐욕스러운 제국이 우릴 넘보고 있고, 게다가 어둠 마법사의 힘이 바로 우리 발밑까지 파고들어 와 있다고 했다. 우리는 만사에 단호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으며, 우리의 판단에 의심이 깃든다면 데마시아는 약해지겠지, 난 데마시아가 약해지는 걸 가만히 두고 보지 않을 거라고 했다. 럭스가 "이런 대가를 치르더라도?"라고 묻자 가렌은 "물론. 그게 내가 행동하는 이유야"라고 대꾸했다. 럭스가 "데마시아를 위해서?"라고 묻자 가렌은 "데마시아를 위하여"라고 말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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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 기타
추가: ### 포스배로우 광장에서의 심문과 처형
추가: 럭스는 가렌을 밀어붙이고 계단을 올라가 무릎 꿇은 알도 다얀에게 다가갔다. 지젤 치안판사가 "레이디 크라운가드? 왜 이러십니까?"라고 물었으나 럭스는 무시하고 남자의 머리를 들어 올렸다. 다얀의 얼굴은 상처투성이였고 한쪽 눈이 부어 거의 감겨 있었으며 코에서는 피와 콧물이 섞인 액체가 흘러내렸고 찢어진 입술 위로는 침이 여러 줄기 늘어져 있었다. 럭스가 "나를 봐요"라고 말하자 다얀은 눈에 초점을 맞추려 애썼고 흰자위에는 핏발이 서 있었으며 눈가는 자줏빛으로 물들어 며칠 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음을 보여주었다. 럭스가 "선량한 시민 다얀이여, 왜 가족을 죽였는지 내게 말해 주세요. 왜 이웃을 습격했는지 말해 보세요"라고 묻자 다얀은 흐느끼며 "아닙니다. 그들은 가족, 이웃이 아니었어요. 내 눈으로 봤습니다. 놈들은... 괴물이었어요... 어둠이 덮고 있었어요. 지금까지 우리 눈을 가리고 있었던 겁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놈들의 진짜 얼굴을 봤어요! 그래서 죽였어요! 그래야만 했어요! 죽여야만 했다니까요!"라고 외쳤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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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지젤 치안판사가 다가와 럭스를 바라보았는데 지난 이틀 동안 십 년은 늙어버린 얼굴이었고 역겹다는 눈길로 다얀을 내려다보며 양손을 주먹 쥐고 있었다. 지젤이 "네가... 우리 루카를 죽였나? 네 내 아들을 죽인 거냐? 그 애가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이유 때문에?"라고 슬픔에 사무친 목소리로 묻자 군중에서 복수를 요구하는 외침이 일었고 해가 서쪽으로 기울며 그림자가 길어졌다. 다얀의 친구와 이웃이었던 사람들이 당장 다얀을 죽이라며 고함을 쳤고 진흙과 똥 덩어리 몇 개가 다얀에게 날아들었다. 다얀은 경비대원의 손을 벗어나려 몸부림치며 입가에 침과 피가 섞인 거품을 일게 했고 "죽일 수밖에 없었다니까! 그건 사람이 아니었어. 그냥 어둠이었다고. 어둠뿐이었어. 당신들 중에도 그 괴물이 있을지 모른다고!"라고 외쳤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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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럭스가 지젤에게 "루카가 다른 사람과 다르다니, 그게 무슨 뜻인가요?"라고 묻자 지젤의 얼굴에는 슬픔 외의 감정이 떠오르지 않았으나 럭스는 그 아래 말 못 할 수치심이 언뜻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치안판사의 눈은 충혈되었고 피로로 눈가에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으며 럭스가 어릴 때 내면의 마법을 통제하지 못해 힘이 드러날 때면 어머니의 눈에서 보이던 표정, 오빠 가렌이 여동생은 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할 때 떠올리던 표정과 같았다. 럭스가 다시 묻자 지젤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무 뜻도 없었어요"라고 답했고, 럭스가 "다르다고 하셨잖아요. 어떤 점에서 다르죠?"라고 재차 묻자 "그냥... 달라요"라고만 했다. 럭스는 전에도 사람들이 이렇게 말을 돌리는 상황을 겪어 보았기에 치안판사의 아들이 어떤 면에서 다르다는 것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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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가렌이 "그 정도면 됐어"라고 말하며 단으로 올라와 검집에서 커다란 장검을 뽑아 들었고 검신은 은빛으로 번득였으며 날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예리했다. 럭스가 "오빠, 안 돼. 분명 무슨 사정이 있을 거야. 내가 이 사람하고 얘기를 좀 더 해볼게"라고 만류했으나 가렌은 검을 돌려 어깨 위로 치켜올리며 "그놈은 괴물이야. 악마의 종복은 아닐지 몰라도, 살인자인 건 확실해. 살인을 저지른 자가 받을 처벌은 하나뿐이지. 치안판사님?"이라고 말했다. 지젤은 눈물이 가득 찬 눈을 럭스에게서 돌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알도 다얀, 그대에게 유죄를 선언한다. 또한 불굴의 선봉대인 가렌 크라운가드로 하여금 데마시아의 정의를 시행할 것을 요청한다"고 선고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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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다얀이 고개를 쳐들자 럭스는 눈을 가늘게 떴는데 무언가 껄끄러운 감정이 다얀을 스쳐 지나가는 듯한 느낌, 어딘가에 도사리고 있는 존재가 속삭이는 느낌을 받았고 차디찬 바람 한 줄기가 휙 지나가는 듯한 감각 때문에 목덜미에 소름이 돋았다. 다얀의 팔다리에 경련이 일어나고 목이 잔뜩 쉰 채 중얼거리더니 기절해 버렸다. 가렌은 검을 높이 치켜들고 사형집행인의 일격을 가할 준비를 했고 다얀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 "빛이 사라지고 있다..."는 군중의 고함 소리에 거의 묻혔으나 럭스는 간신히 몇 마디를 이어 맞출 수 있었다. 럭스가 "잠깐!"이라고 소리쳤으나 가렌의 검은 이미 할 일을 다한 뒤였다. 포스배로우 주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고 다얀의 몸뚱이가 풀썩 주저앉으며 피가 흘러나왔다. 무덤 구덩이에서 시커먼 즙이 흘러나오듯 연기가 그의 몸에서 나선을 그리며 피어올랐고 갑자기 머리에서는 흉측한 발톱과 불길이 타오르는 듯한 눈을 지닌 망령이 튀어나왔다. 지젤 치안판사는 충격을 받고 움찔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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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어둠의 망령은 사악하게 낄낄거리더니 치안판사에게 달려들어 그녀의 몸을 통과한 뒤 바람에 재가 흩어지듯 자취를 감추었다. 럭스는 망령이 사라지며 남긴 숨결을 느꼈는데 그 에너지는 불쾌하고 혐오스럽기 짝이 없었으며 감히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로 악독했다. 지젤 치안판사는 그대로 쓰러졌고 안색은 잿빛이 되었으며 극심한 공포로 흐느꼈다. 럭스도 주저앉다시피 한쪽 무릎을 꿇었는데 머릿속에서 두려움과 공포가 형상화된 환상이 무수히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산 채로 무덤에 매장당한 갑갑함, 오빠의 손으로 데마시아에서 쫓겨나는 먹먹함, 느리고도 고통스럽게 죽는 천 가지 방법이 한꺼번에 엄습하며 숨통을 조였다. 럭스의 내면에 자리한 빛이 공포스러운 환상을 쫓아내기 시작했고 럭스는 입속에 가득 찬 죽음의 맛을 침으로 뱉어냈으며 그녀의 숨결에서 빛의 입자가 희미한 빛을 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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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가렌이 "럭스..."라고 속삭이듯 말했고 럭스는 미친 듯이 환성을 지르는 군중 속에서 자신이 어떻게 오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지 의아했다. 럭스는 울고 있는 치안판사에게서 돌아섰고 마법의 힘이 밀려드는 파도처럼 온몸을 휩쓸었다. 군중은 숨소리 하나 없이 조용해졌다. 가렌이 "럭스, 이게 무슨 일이지?"라고 묻자 럭스는 눈을 깜박여 아직도 머릿속을 맴도는 끔찍스러운 환상을 쫓아냈고 가렌이 보는 쪽을 바라보았다. 불굴의 선봉대 네 명이 단 위로 뛰어 올라와 가렌의 곁에 섰다. 그 순간 포스배로우 주민들이 하나씩 둘씩 땅바닥에 쓰러졌는데 마치 갑작스레 생명이 몸에서 빠져나가기라도 한 듯이 보였다. 럭스는 이를 악물고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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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태양은 포스배로우의 서쪽 성벽 너머로 막 사라지려는 참이었다. 럭스는 저도 모르게 입을 떡 벌렸는데 시커먼 수증기로 만들어진 것 같은 형상들이 정신을 잃고 쓰러진 주민들의 몸뚱이에서 피어오르고 있었다. 똑같은 형상은 하나도 없이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녹서스 갑옷을 걸친 그림자, 어마어마한 크기의 거미, 머리가 여럿 달린 뱀, 탑처럼 우뚝 솟은 몸집에 서리 도끼를 든 그림자 전사, 흑요석 단검 같은 송곳니가 입 안 가득 나 있는 거대한 비룡, 그 외에도 제정신으로는 상상하기조차 힘든 갖가지 끔찍스러운 형체들이었다. 가렌이 "사악한 마법이군"이라고 단언했고 살아 있는 그림자 같은 형체들은 단으로 다가왔는데 마치 허공 속을 미끄러지듯 소리 하나 내지 않고 움직였다. 바리야가 "저것들은 대체 뭐죠?"라고 묻자 럭스는 "포스배로우 주민들이 꾸었던 악몽 속에서도 가장 사악한 존재들이에요"라고 답했고 사바토르가 "그걸 어떻게 아십니까?"라고 묻자 "확실하진 않지만 그냥 그런 느낌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럭스는 이곳에서 저것들과 싸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불굴의 선봉대는 이곳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해낼 수 있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럭스는 엄지와 검지로 아랫입술을 쥐고 길게 휘파람을 분 다음 가렌에게로 돌아서며 "내가 이 사태를 막을 수도 있을 것 같아"라고 말했고 가렌이 "어떻게 하려고?"라고 묻자 "그건 내가 알아서 할게. 그러니까... 내가 돌아올 때까지 죽지 말아 줘"라고 답했다. 휘파람 소리를 들은 불꽃별이가 그림자들을 뚫고 달려왔고 럭스는 단 가장자리로 향했다. 그림자들은 녀석을 공격하지 않았는데 지금 포스배로우를 엄습한 사악한 힘은 말 한 마리의 꿈과 악몽에는 관심이 없는 듯했다. 럭스는 단에서 뛰어내리며 불꽃별이의 갈기를 붙들고 가뿐한 동작으로 단번에 말 등에 올라탔다. 가렌이 "어디 가는 거야?"라고 묻자 불꽃별이는 뒷다리로 버티며 일어섰고 럭스는 안장에 앉은 채 몸을 틀며 "아까 말했잖아. 포시안 증조부님께 예를 표하러 갈 거라고!"라고 답했다. 가렌은 여동생이 전속력으로 말을 몰아 쓰러진 주민들과 악몽의 형상들을 뚫고 나아가는 모습을 신중하게 지켜보았다. 그림자들이 연신 발톱으로 럭스를 움켜쥐려 했으나 그녀와 불꽃별이는 용케도 매번 공격을 피했다. 그림자 군단을 벗어난 럭스는 짧은 순간 멈춰서서 오빠를 향해 손을 흔들며 "데마시아를 위하여!"라고 외쳤고 불굴의 선봉대는 검으로 방패를 치며 화답했다. "데마시아를 위하여!" 그들도 한목소리로 외쳤다. 럭스는 말을 돌려 다시금 전속력으로 도시를 빠져나갔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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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 불굴의 선봉대의 방어전
추가: 가렌은 어깨를 빙빙 돌리며 곧 시작하게 될 백병전에 대비하여 근육을 풀고는 검을 치켜들고 "위치로!"라고 외쳤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전사들은 전투태세에 돌입했고 바리야와 로디안은 가렌의 왼쪽에, 사바토르와 디아도로는 오른편에 섰다. 가렌은 검을 수직으로 치켜올리며 "우리는 불굴의 선봉대다. 불굴의 용기와 예리한 눈으로 검을 인도하라"고 말했다. 맨 처음 도달한 것은 칠흑처럼 새까만 그림자 사냥개들이었는데 놈들은 칼날 같은 송곳니와 번뜩이는 이빨을 내세우며 단 위로 뛰어올랐다. 가렌과 불굴의 선봉대는 방패를 맞대고 검을 들어 적을 맞았고 강철 방패의 벽이 놈들을 튕겨냈다. 어둠과 악의로 만들어진 형상임에도 적의 힘과 능력은 더할 나위 없이 완강하고 포악했다. 가렌은 한 발을 딛고 나와 괴물의 허리께에 검을 찔러넣었고 척추가 있을 법한 위치였다. 놈은 귀를 찢을 듯 새된 비명 소리와 함께 폭발하더니 검은 먼지로 변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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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가렌은 검을 후퇴시켜 비스듬히 들었다가 방향을 바꾸어 다른 그림자의 입속으로 찔러넣었고 손목을 비틀며 어깨 힘으로 검을 내리꽂자 그림자는 뒤로 밀려나며 바닥에 떨어졌다. 가렌은 놈의 가슴팍을 짓밟았고 놈은 으르렁거리다가 폭발해 버렸다. 이번에는 탑처럼 거대한, 프렐요드 전사처럼 보이는 그림자가 가렌을 덮쳤고 가렌은 검을 위로 치켜들어 공격을 막아냈지만 엄청난 기세 때문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 가렌은 이를 악물며 내뱉고는 고함 소리와 함께 일어섰고 머리가 있을 법한 그림자 부분에 칼을 밀어 넣듯 꽂았다. 전사의 형상이 폭발하며 어김없이 재 같은 먼지가 피어올랐고 가렌은 곧장 검을 돌려 이번에는 다른 그림자의 배를 노렸다. 사바토르는 침을 흘리며 달려드는 사냥개의 목을 쳤고 디아도로는 연신 쉬익거리는 거대한 뱀을 방패로 내리쳐 두 동강 냈다. 바리야가 얼굴 형체도 없이 송곳니만 잔뜩 난 그림자 전사를 칼자루로 내리치자 쌍둥이인 로디안의 검이 마지막 일격을 가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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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그림자 형상의 괴물들은 치명타를 입는 순간 폭발하며 재인지 먼지인지를 남기고 사라졌다. 가렌의 검이 번뜩이더니 은빛 날이 전갈처럼 생긴 괴물의 몸으로 파고들었다. 전갈이 꼬리 끝 갈고리로 가렌의 머리를 노렸지만 사바토르의 방패가 막아냈고 곧이어 바리야의 검이 괴물의 다리를 잘라냈으며 놈은 폭발하며 사라졌다. 이제는 흉측하게 생긴 절름발이 괴물이 로디안을 노리고 달려들었고 로디안은 형체 없는 놈의 얼굴 부분에 검을 찔러넣었으며 괴물은 귀청을 찢을 듯한 비명과 함께 사라졌다. 하지만 그림자 괴물을 하나 처치할 때마다 곧장 다른 놈이 빈 자리를 메웠다. "등 맞대기 진형!" 가렌이 외쳤고 다음 순간 다섯 전사들의 어깨 갑옷이 서로 맞부딪치며 소리를 냈다. 불굴의 선봉대는 순식간에 등을 마주 댄 원형 대열을 만들었는데 마치 어둠에 맞서는 빛의 요새 같았다. "데마시아의 힘을 보여주리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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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 포시안의 무덤에서의 대결
추가: 럭스는 숲속을 내달렸고 양옆을 스쳐 지나가는 나무들이 희미해 보일 정도로 맹렬한 기세였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숲을 달리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는데 가렌과 불굴의 선봉대가 맞서야 하는 그림자는 끝도 없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인간의 상상력은 악몽이라는 물을 무한정 공급하는 샘물이나 다름없었고 죽음의 공포, 질병의 공포,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공포가 원동력이었다. 럭스는 불꽃별이가 자신보다 길을 잘 기억하고 있길 바라며 바로 오늘 아침에 택했던 길을 따라 달렸고 그렇게 밤의 숲길을 질주한 끝에 둘은 마침내 갈림길 바로 앞까지 왔다. 불꽃별이는 동쪽과 서쪽으로 갈라지는 길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고사리가 우거져 잘 보이지도 않는 중간 길로 곧장 뛰어들었는데 증조부 포시안의 무덤으로 향하는 북쪽 길이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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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길은 갈수록 구불거렸고 양옆은 가파른 협곡이거나 바위투성이 경사가 이어졌다. 불꽃별이가 자신만만했음에도 럭스는 고삐를 당겨 속도를 늦추어야 했다. 무덤이 가까워질수록 풍경도 변하기 시작하면서 마치 어린아이들을 겁주기 위해 지어낸 이야기 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다. 나무에서는 불쾌한 느낌의 찐득한 검은 수액이 흘러내렸고 기괴하게 비틀리고 옹이투성이인 가지들은 구부러진 갈퀴손 같은 끝으로 럭스의 머리칼과 망토를 잡아당겼다. 나무와 나무 사이의 공간은 마치 송곳니가 늘어선 거대한 입처럼 보였고 높직한 가지에는 독을 잔뜩 품은 거미들이 거미줄 안에 도사리고 있었다. 발밑의 땅은 기묘하게 물컹거렸고 기분 나쁜 금속 냄새가 나는 물웅덩이가 곳곳에 패여 있었으며 마치 숲속 요정이 가꾸다가 버린 과수원 같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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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불꽃별이는 그림자가 가장자리를 빙 두르고 있는 공터 입구에서 멈춰 섰고 녀석은 머리를 뒤로 젖히며 두려움에 코를 부르르 떨었다. 럭스가 "괜찮아, 진정해. 포시안 님 무덤이 바로 앞이야. 조금만 더 가면 돼"라고 달랬으나 말은 한 발짝도 더 가려 하지 않았다. 럭스가 "알았어. 그럼 나 혼자 갈게"라고 말하며 말 등에서 내려 공터로 들어섰고 구름 사이로 새어 나오는 달빛 덕분에 간신히 앞만 볼 수 있을 정도였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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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포시안의 무덤 봉분은 어둠 속에서 보니 풀이 난 야트막한 언덕 같았고 꼭대기에는 돌을 대충 쌓아 만든 이정표 같은 것이 얹혀 있었다. 검은 연기가 피어올라 하늘로 올라갔고 고대의 공포스러운 형상들이 소용돌이처럼 빙빙 돌며 자신들의 시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포시안의 업적을 새긴 거대한 묘비는 꿈틀거리는 검은 끈 같은 것이 휘감고 있었다. 묘비 앞에는 열두 살이나 열세 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 소년이 다리를 꼰 자세로 앉아 있었는데 무아지경 상태에 빠진 듯 야윈 상체가 느릿느릿 흔들리고 있었다. 검은 연기로 이루어진 촉수들이 무덤에서 뻗어 나와 마치 덩굴처럼 소년의 목을 휘감아 조르고 있었다. 럭스가 "너, 루카니?"라고 묻자 럭스의 목소리가 신호라도 된 듯 소년의 상체가 딱 멈췄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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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소년은 럭스 쪽으로 얼굴을 돌렸는데 영혼이 빠져나간 듯한 공허하고 시커먼 눈이 럭스를 응시했고 럭스는 저절로 몸이 움츠러들었다. 소년은 무시무시한 미소를 지었는데 웃는다기보다는 얼굴에 틈이 생긴다고 표현해야 맞을 듯했다. "이젠 아냐"라고 말한 소년에게 럭스가 "루카, 이건 진짜 네가 아니야"라고 말하자 소년은 "그럼 뭔데? 네가 말해 봐"라고 되물었다. 럭스가 "저 무덤 속의 악마지. 사람들이 포시안 증조부님을 매장할 때 악마도 죽었으리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던 거야"라고 답하자 루카는 활짝 미소를 지으며 양 입꼬리를 너무 치켜올린 나머지 피가 작은 개울처럼 흘러 턱으로 떨어뜨렸다. "그래, 죽지 않았지. 그냥 잠들었던 거야. 스스로를 치료하면서, 부활시키면서, 대비했던 거지"라고 말했고 럭스가 "뭘 대비했다는 거야?"라고 묻자 소년은 쯧쯧 소리를 내더니 경고를 하듯 한 손가락을 살랑살랑 흔들었다. 럭스는 그 자리에서 굳어 버렸고 한 발짝도 더 내디딜 수 없었으며 손가락이 단검 자루를 감싼 채 굳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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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소년이 "그래, 거기까지야"라고 말하며 몸을 숙여 모서리가 날카로운 돌멩이를 하나 집어 들었고 "그 악몽들을 내가 꺼내줄게"라고 말했다. 럭스는 몸을 움직일 수는 없었으나 말을 할 수는 있었고 "루카... 네가 싸워서 이겨내야 해. 넌 할 수 있어. 네 속에는 마법이 깃들어 있으니까. 나는 알아. 그래서 포스배로우에서 도망친 거잖아? 그렇지? 그래서 여기로 온 거고. 악마를 물리쳤던 사람 곁에 있고 싶어서 말이야"라고 호소했다. 소년의 육신을 걸치고 있는 존재는 소리 내어 웃었고 그 웃음소리에 주변의 풀들이 시들어 버렸다. "요놈의 눈물이 마치 사막에서 만난 물 같았지. 그 눈물 덕분에 내가 깨어나서 양분을 얻을 수 있었거든. 너무 오랫동안 잠들었던 바람에, 필멸의 존재가 느끼는 고통이 얼마나 달콤하고 맛 좋은 것인지 잊어버리고 있었다니까"라고 말하며 소년은 한 손을 뻗어 럭스의 뺨을 쓸었다. 악마의 손길이 닿는 순간 럭스의 몸에서 서늘한 공포의 불꽃이 튀었고 소년이 손가락을 떼자 연기 같은 실이 손가락을 타고 흘러나왔다. 물에 빠져 죽어가는 공포가 럭스의 전신을 덮쳤고 럭스는 숨이 막혀 콜록거리기 시작했으며 눈물 한 줄기가 뺨을 타고 흘렀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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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소년이 "난 녀석을 잠재웠지. 그랬더니 녀석의 꿈에서 공포가 자라나 형상을 갖추었지 뭐야. 물론 힘은 약해. 네 몸속에서 타오르고 있는 용광로에 비하면 그냥 작은 불씨 수준이지. 그 정도 힘으로는 내 형상을 갖출 순 없었지만, 어린아이의 공포심은 내겐 만찬이나 다름없어. 오랫동안 맛보지 못했던... 데마시아는 이제 공포의 악몽의 세계가 될 거야. 요 꼬마나 너 같은 인간들에게 말이지"라고 말하자 럭스의 마법이 악마의 힘에 움츠러들었고 어둠이 공터를 가득 채우면서 럭스의 빛은 이제 희미한 불꽃 정도로 약해져 버렸다. 럭스는 그것을 억누르려고 애썼고 단 하나의 방치된 불꽃이라도 숲 전체를 집어삼키는 대화재가 될 수 있는 법이었다. 소년이 "사람들은 요 루카라는 꼬마를 증오했지. 요놈도 그걸 알고 있었어. 너희 필멸의 존재들은 자기가 이해할 수 없는 걸 보거나 접하면 일단 겁부터 먹거든. 그 정도 두려움이면 충분해. 그때부터는 부채질만 살살 해주면 아주 정교하고도 공포스러운 환상을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고 럭스는 단검 자루의 가죽에 감긴 손가락을 구부렸는데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하지만 고통스럽다는 것은 그 힘을 통제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였고 럭스는 몸속으로 파고든 공포와 멀찍이 떨어진 마음 한구석에 조용히 불꽃을 피워올렸고 그 불꽃의 따스함이 온몸으로 조금씩 번져나가기를 기다렸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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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루카, 제발. 이건 네가 싸워서 이겨내야 해. 그놈이 너를 이용하지 못하게 막아야 해"라고 럭스가 안간힘을 쥐어 짜내 힘겹게 말하자 소년은 웃음을 터뜨리며 "요 꼬마 놈은 네 말을 못 듣는다니까. 설령 들을 수 있다 해도 무서워서 아무 짓도 못 할걸. 사람들이 사실을 알게 되면 요 꼬마 놈에게 무슨 짓을 할지는 꼬마 놈이 잘 알고 있으니. 사람들이 증오해 마지않는 것, 저 끔찍한 환상이 바로 요 꼬마 놈의 작품이라는 것 말이야. 그 끔찍한 악몽을 모두들 뼈저리게 맛보지 않았나?"라고 답했다. 럭스의 양팔에 고통이 퍼져나가더니 가슴께로 옮아갔고 마법의 힘이 커지고 있음을 눈치챈 듯 소년의 새까만 눈이 가늘어졌다. "그래, 그 두려움은 내가 너무나 잘 알아. 하지만 난 두려움에 굴복하진 않아"라고 말한 럭스는 단검을 소년 쪽으로 내뻗었고 지독한 통증 때문에 비명이 새어 나왔다. 아이를 해칠 생각은 없었고 단검의 금속을 매개로 자신의 빛을 전달하고 싶을 뿐이었다. 팔다리가 마치 불이 붙은 듯 아팠기에 공격은 어설펐고 소년은 껑충 뒤로 피했지만 한발 늦었다. 단검의 평평한 면이 아슬아슬하게 소년의 뺨을 스쳤고 너무나 순식간의 일이었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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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 불굴의 선봉대의 최후의 저항
추가: 불굴의 선봉대는 잔인할 정도로 목표물을 놓치지 않는 검술과 어떤 타격도 막아내는 방패술로 전투를 이어갔지만 그들이라고 언제까지나 버틸 수는 없었다. 조금씩 조금씩 그림자 형상들이 다섯 전사들에게 가까이 다가들었다. 무기를 잔뜩 움켜쥔 사람 떼 같은 형상이 왼쪽에서 덤벼들었고 디아도로는 놈의 몸통을 내리쳤으나 놈의 공격이 디아도로의 방패를 맞고 튕겨 나오며 그의 어깨를 강타했다. 디아도로는 앓는 소리를 한 번 내고는 검을 들어 용의 머리가 달린 시커먼 괴물의 배에 찔러넣었다. 사바토르가 "정신 차려! 놈들이 다가오기 전에 해치우라고!"라고 질책했고 가렌은 일격을 맞고 몸을 뒤트는 그림자의 배를 찔러 그대로 검을 들어 올렸다. '깊숙이 찔러넣고 손목을 비틀 것. 멈추면 안 돼.' 오른쪽으로 돌아서자 큼지막한 곤충 같은 머리통에 단검 같은 송곳니가 잔뜩 난 괴물이 포효했고 가렌은 놈의 눈을 베었다. 놈은 비명을 내지르고는 연기와 재가 되어 사라졌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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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하지만 두 놈이 더 그에게 달려들었고 '검을 휘두를 여유가 없다. 한 놈을 검 자루로 후려쳐 다른 놈의 가슴팍으로 밀어붙인 다음 검으로 놈의 배를 찔렀다가 빼낸다.' 가렌의 공격을 받은 괴물들은 자취를 감추었다. 가렌은 한 발짝 물러나 바리야와 로디안과 나란히 섰고 다들 투구에서부터 정강이받이에 이르기까지 재를 흠뻑 뒤집어쓴 상태였다. "여기서 이대로 싸운다"라고 가렌이 말했고 디아도로가 "언제까지 말입니까?"라고 묻자 가렌은 북쪽을 바라보았다. 아주 먼 숲속에서 빛 한 점이 아련히 빛나고 있었다. "럭스에게 필요한 시간만큼" 가렌은 각오를 다진 눈빛으로 말했고 그림자들이 다시 다가왔다. [1]
추가: ### 결말과 여파
추가: 럭스가 내뿜은 빛이 루카에게 쏟아지며 소년의 몸속에 깃들었던 악마를 분리시켰다. 악마는 격노와 절박함에 사자후 같은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고, 새하얀 빛이 공터와 숲속을 채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순백의 공간을 만들었다. 럭스는 자신의 속에서 포효하는 빛을 간신히 붙잡고 있었다. 빛이 가라앉은 뒤 공터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으며, 봉분의 풀은 맑은 초록색이었고 나무들은 평범한 모습으로, 밤하늘에는 별이 반짝였다. 루카는 럭스의 손을 잡고 어머니에게 돌아갔고, 럭스와 가렌은 불굴의 선봉대를 이끌고 포스배로우 남쪽 성문으로 향했다. 도시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었고 주민들은 처형 이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면서도 한 남자의 죽음에 가담했다는 무거운 죄의식을 느끼고 있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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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 가렌과 럭스의 대화
추가: 다얀의 묘소를 지나며 럭스가 자비를 빌자, 가렌은 무고한 사람들을 죽인 자에게 자비가 필요하냐고 반문했다. 럭스는 다얀이 친구이자 이웃이었으며, 판결이 서두르는 바람에 그가 왜 살인 행위를 저질렀는지 이해할 시간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가렌은 데마시아가 사방의 적(북쪽 야만족, 동쪽 탐욕스러운 제국, 발밑의 어둠 마법사)에 둘러싸여 있어 단호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으며, 판단에 의심이 깃들면 데마시아가 약해지므로 그런 자잘한 감정을 용납할 수 없다고 답했다. 럭스가 "데마시아를 위해서?"라고 묻자 가렌은 "데마시아를 위하여."라고 확언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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